조국혁신당 성추행 피해자 대리인 "당 지도부 총사퇴, 폭력적으로 느껴져"
조국혁신당 여성위원회 고문이자 당내 성추행 피해자 대리인을 맡고 있는 강미숙 변호사가 당 지도부의 총사퇴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8일 강 변호사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도부의 총사퇴가 "폭력적으로 느껴졌다"며 "피해자들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묻는 것이 우선되어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왕진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 의원총회를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11월 전당대회 전까지 당을 이끌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2025.9.8/뉴스1
강 변호사는 "당을 떠나는 피해자들은 어떻게 보면 내가 먹던 우물에 침 뱉고 떠난 꼴이 돼버렸다"며 "여전히 우리에게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저는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습니다.
또한 "당 운영의 위기관리를 실패한 분들이 이제 나온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가는 것 같은 모양새가 돼버렸다"며 깊은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
조국 원장에게 보낸 손편지와 답장 없는 소통
강 변호사는 조국 원장이 수감 중이던 시기에 10페이지가 넘는 손편지를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진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 전원 사퇴를 밝히고 있다. 2025.9.7/뉴스1
이 편지에는 성비위 사건이 발생하게 된 배경과 당이 보강해야 할 점, 피해자들의 업무 복귀 문제 등 중요한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러나 강 변호사는 "답장을 받지 못했다"며 "사실 답장을 바라지도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조 원장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답변과 함께 "전 대표로서 지방 일정을 마치고 나면 강 대변인을 만나 위로의 말을 전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실제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피해자 업무 복귀 프로세스가 핵심 문제
강 변호사는 "이번 과정에서 제일 어려운 점은 강 대변인의 업무 복귀에 대한 프로세스"라며 이것이 요청사항의 핵심이었음에도 "아무도 그것을 묻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과 서왕진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진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조국혁신당 지도부는 성 비위 파문과 관련해 지도부 전원 사퇴를 밝혔다. 2025.9.7/뉴스1
조국혁신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논의할 예정이며, 비대위원장으로는 조 원장 또는 외부 인사 선임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강 변호사는 조 원장에 대해 "당 외에 있었기 때문에 책임에서 빗겨나 있었지만, 이제는 당 조직을 장악하셔야 한다"며 "인적 쇄신, 조직 쇄신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으니 앞으로 그것을 보여주셔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