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성폭력 사태, 피해자 손편지에 무응답한 조국 원장
조국혁신당 내 성폭력 사태와 관련하여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이 피해자 측으로부터 10페이지가 넘는 손편지를 받고도 아무런 답장을 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8알 혁신당 여성위원회 고문이자 당내 성추행 피해자 대리인인 강미숙 변호사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강 변호사는 "수감 중이던 대표님께 10페이지가 넘는 손 편지를 곡진하게 써서 보냈다"며 당내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게 된 배경과 보강해야 할 점, 그리고 피해자의 업무 복귀 문제에 관한 내용을 조 원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 / 뉴스1
그러나 강 변호사에 따르면 조 원장은 이에 대해 '무응답' 했는데요. 그는 "답장을 못 받았다. 사실 답장을 바라지도 않았다"며 "개인적으로 약간 서운했다는 뜻이지 답장을 기다리지도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10페이지가 넘는 손 편지를 곡진하게 써서 보냈는데 진정성이 전달이 안 됐나 보다"라며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강 변호사는 조 원장의 주요 일정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8월 21일에 문자를 보냈고, 이에 조 원장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지금 뭔가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니까 전 대표로서 지방 일정을 마치고 나면 강미정 대변인을 만나서 위로의 말을 전하겠다"고 답변했다고 합니다.
이에 강 변호사는 "편지에 쓴 내용이 위로해 달라고 한 건 아니었다. 업무 복귀를 위한 것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고, 강 변호사는 "이번 과정에서 제일 어려움 점은 강미정 대변인의 업무 복귀에 대한 프로세스였다. 그게 핵심인데 아무도 그걸 묻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과 서왕진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진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조국혁신당 지도부는 성 비위 파문과 관련해 지도부 전원 사퇴를 밝혔다. 2025.9.7/뉴스1
조 원장이 뒤늦게 SNS를 통해 피해자에 대한 사과문을 게시했지만, 피해자 측과의 직접적인 접촉은 여전히 없었다고 강 변호사는 전했습니다.
당 지도부의 총사퇴에 대해서는 "폭력적이라고 느껴진다. 당 운영의 위기관리를 실패한 분들이 이제 나온 조 원장에게 다 떠넘기고 가는 것 같은 모양새가 돼버렸다"며 실망감을 표현했습니다.
강 변호사는 마지막으로 "조 원장께서도 많이 당혹스러우실 것 같다"면서도 "당 외에 있었기 때문에 책임에서 빗겨 나 계셨지만 이제는 다시 당 조직을 장악하셔야 된다. 인적 쇄신, 조직 쇄신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앞으로 그것을 보여주셔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