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1일(목)

덤프트럭 바퀴에 머리 다친 여고생 '의식불명' 127일째... 운전자, 검찰 송치돼

덤프트럭 바퀴 사고로 의식 잃은 여고생, 100일 넘게 깨어나지 못해


달리던 덤프트럭에서 갑자기 빠져나간 바퀴에 치여 머리를 크게 다친 여고생이 100일이 넘도록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사고와 관련해 덤프트럭을 운전했던 30대 운전자가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기 과천경찰서는 8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상) 혐의로 덤프트럭 기사 A씨를 지난달 말께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올해 5월 5일 어린이날 오후 1시께 과천시 갈현삼거리에서 인덕원 방향 언덕길을 25톤 덤프트럭으로 주행하던 중 좌측 4열(마지막 열)의 복륜(타이어 2개) 구조 바퀴가 빠지는 사고를 일으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트럭에서 분리된 바퀴는 언덕길 경사를 따라 빠른 속도로 굴러 내려가 반대편 임시 버스정류장에 서 있던 보행자 3명을 연달아 덮쳤습니다. 피해자는 10대 여고생 B양과 40대 C씨, 20대 여성 D씨였습니다. 특히 머리를 심하게 다친 B양은 127일째인 현재까지도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C씨와 D씨는 가벼운 부상을 입었으나 병원 치료 후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덤프트럭 바퀴 볼트 모두 빠진 채 주행...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아


PS25090800098.jpg경기도소방재난본부


일반적으로 덤프트럭 바퀴는 약 100kg의 무게를 가지며, 개당 약 10개의 볼트로 고정됩니다. 그러나 A씨의 덤프트럭은 사고가 난 좌측 4열 복륜 구조 바퀴에 체결돼 있던 볼트가 사고 직전 알 수 없는 이유로 모두 빠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 직전까지 차량 운행 중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했다"며 "차량 정비도 제때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실제로 A씨는 사고 발생 1~2달 전에 덤프트럭 정비를 받았으며, 당시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문제의 바퀴에 대한 감정을 의뢰했으나 "명확한 사고 원인은 확인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2025090810151823407_1757294117.jpg경기도소방재난본부


그럼에도 경찰은 A씨가 차량 운행 전 이상 유무를 확인하지 않은 점에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차량 정비 소홀로 인한 사고인지, 큰 충격에 의해 바퀴에 체결된 볼트가 부러지면서 일어난 사고인지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해 왔다"며 "하지만 최종적으로 명확한 원인은 드러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운전자는 차량을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정비를 잘해야 하는데, 피의자는 그 의무를 위반했다고 봤다"며 "중장비로 분류되는 덤프트럭이 도심을 오가는 상황에선 운전자가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조금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