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1일(목)

"공교육 강화 정책과 모순돼"... '일타 강사' 출신 교육비서관 내정에 교육계 반발

사교육 출신 교육비서관 내정에 진보 교육계 반발


이재명 정부의 초대 교육비서관에 '일타 강사' 출신으로 유명 사교육 업체 설립자인 이현(61) 우리교육연구소 이사장이 내정되자 진보 교육계에서 강한 반발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조만간 교육비서관 직으로 대통령실에 출근할 예정입니다.


이 이사장은 중학교 교사로 재직하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된 후 1990년대 중반 사회탐구 영역 강사로 학원가에 진출했습니다. 이후 사교육업체인 스카이에듀를 설립·운영했으며, 업계를 떠난 2015년부터는 우리교육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사이트이현(61) 우리교육연구소 이사장 / 뉴스1


교육계 출신 인사가 공교육 정책의 설계와 조율을 담당하는 교육비서관을 맡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인데요, 이에 진보 교육계는 '사교육비 부담 경감과 공교육 강화'를 정책 목표로 내세운 이재명 정부의 방향성과 이 이사장의 내정이 맞지 않는다는 비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이사장은 사교육계를 떠난 후에도 수능 중심의 정시 확대론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왔습니다. 지난 2018년 문재인 정부의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 과정에 참여하고 각종 토론회에서 수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비판하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중심 정시 확대를 옹호했습니다.


특히 이 이사장은 사교육비 증가가 수능의 문제가 아니라 수시 확대와 관련 있다고 주장하며, 학종의 교육적 효과에도 의문을 제기해 왔습니다.


인사이트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 / 뉴스1


교육 현장과의 괴리 우려


현직 교사들 사이에서도 이 이사장이 입시 경쟁으로 인한 학교 현장의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진보 교육감 출신인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임명될 경우, 서로 다른 교육관으로 인해 장관과 교육비서관 간 정책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이사장의 내정이 최 후보자 임명에 대비해 균형을 맞추기 위한 인사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오는 9일 좋은교사운동,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교육의봄,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등 10개 진보 성향 교육 단체들은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이 이사장의 교육비서관 내정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