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한동훈과 통합 불가... 찬탄파엔 강력 대응"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 친한동훈(친한)계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찬탄파)를 겨냥한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윤 전 대통령과의 접견 시점도 "늦지 않게 하겠다"고 밝히며 다시 전당대회 당시 강경 모드로 돌아왔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한동훈과 어떤 정치를 할 수 있겠나"
지난 7일 연합뉴스는 장 대표와 진행한 인터뷰를 정리해 보도했습니다.
인터뷰에서 장 대표는 한동훈 전 대표를 직접 겨냥해 "전당대회 과정에서 저를 최악이라고 표현한 분과 어떤 통합을 하고 어떤 정치를 함께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른바 '당원 게시판 사태'에 대해서도 "과거의 일이 아니라 살아있는 현재의 일"이라며 "당원께 어떤 경위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사실관계를 밝히고 재발방지책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사건은 지난해 11월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이 올라왔고, 여기에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사안입니다. 장 대표는 한 전 대표와의 절연은 물론, 당무 감사까지 예고했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 / 뉴스1
찬탄파·당원 패널에도 경고
찬탄파에 대해서는 "심각한 해당 행위와 발언이 쌓여 있다"며 "한 번만 더 그런 모습을 보이면 즉시 과감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내가 찬탄파를 품고 간다거나 통합을 추구한다고 표현하는 것에 유감"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특히 방송에 출연하는 국민의힘 패널들에 대해서도 "당원 신분으로 국민의힘 명찰을 달고 나가 해를 끼치는 발언을 하면 제명을 포함해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공식 대변인을 인증하는 '패널인증제도' 도입 계획도 밝혔습니다.
"강성 지지층 달래기" 분석도
뉴스1
장 대표는 지난달 26일 대표 취임 직후만 해도 "과거의 옷을 벗고 미래로 나갈 시간"(27일 첫 최고위원회의)이라며 통합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윤 전 대통령 접견 시점도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결정을 하겠다"(29일 당 연찬회)며 미루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발언을 통해 한 전 대표를 다시 공격하고, 윤 전 대통령 접견 시기를 "늦지 않게 하겠다"고 못박으면서 기조가 달라졌습니다. 이를 두고 전당대회 당시 장 대표를 지지한 강성 당원들과 극우 유튜버들의 불만을 달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특히 오는 8일 예정된 이재명 대통령과의 회동을 앞두고 '한동훈 때리기' 메시지가 필요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통령 들러리 서지 말라며 회동에 반대하는 극우 유튜버들이 있는데, 그들이 싫어하는 한동훈을 공격하면서 지지층을 의식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