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1일(목)

이인정 태인 회장, 국립한글박물관에 '대동여지도' 기탁

조선시대 신유본 대동여지도, 국립한글박물관에서 만나볼 수 있어


국립한글박물관이 조선시대 지도 제작 기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신유본 대동여지도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입니다.


지난 7일 한글박물관은 이인정 태인 회장(아시아산악연맹 회장)이 올해 초 서울옥션에서 낙찰받은 대동여지도를 박물관에 기탁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에 기탁된 유물은 1861년(신유년)에 제작된 신유본 대동여지도로, 우리나라 고지도 중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인사이트주식회사 태인 제공


대동여지도는 1861년 처음 제작·간행되었으며, 일부 내용을 수정해 1864년에 다시 제작되었습니다.


이 지도는 당시 조선의 국토 전체를 남북 22단으로 구분하여 각 첩에 담았는데요. 모든 첩을 펼쳐서 위아래로 이어 붙이면 가로 3.3m, 세로 6.7m에 달하는 대형 지도가 됩니다.


백두대간을 비롯한 산줄기와 물줄기, 지형, 교통 등 국토 관련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하나의 지도에 담아냈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매우 큽니다.


국내외에 38건 확인된 희귀 문화재


국가유산청이 2023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대동여지도는 국내외에 총 38건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환수한 '대동여지도' 모습 / 사진=문화재청환수한 '대동여지도' 모습 / 사진=문화재청


성신여자대학교 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에 소장된 대동여지도는 각각 보물로 지정되어 있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원래 대동여지도는 휴대와 열람이 편리하도록 큰 종이를 여러 장으로 나눠 접을 수 있게 제작되었으나, 현재는 3점의 병풍 형태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이 회장을 대신해 경매와 유물 기탁을 진행한 이상현 태인 대표는 "대동여지도에는 한반도의 여러 산맥과 그와 관련한 지리 정보가 포함돼 있어 가치가 크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기탁 이유에 대해 "조선시대 언어사나 방언, 즉 지역 언어를 조사·연구하거나 전시할 때 활용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한글박물관은 이번에 기탁받은 대동여지도를 보관하며 향후 전시 등을 통해 일반에 공개할 계획입니다. 다만 실제로 박물관에서 이 귀중한 유물을 관람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인사이트국립고궁박물관 홈페이지


한글박물관은 올해 2월 발생한 화재로 현재 휴관 중이며, 최근 정밀 안전 진단을 완료했습니다. 이르면 내년부터 복구공사에 착수하여 2028년 재개관할 예정입니다.


한편, 이 회장 가족은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유묵도 소장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2017년 경매를 통해 안 의사가 순국을 앞두고 굳은 의지를 담아 쓴 '일통청화공'(日通淸話公) 유묵을 낙찰받았으며, 그의 배우자인 구혜정 여사도 올해 '녹죽'(綠竹·푸른 대나무) 유묵의 낙찰자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