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1일(목)

'대선 낙마' 이준석, '당대표 탈락' 안철수와 회동... 대표적 앙숙, 왜 만났나

이준석·안철수, 연대 신호탄?... 토론회 이어 마라톤 행사서 연이어 조우


정치적 연대 가능성이 제기되는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최근 토론회에 이어 마라톤 행사에서도 잇따라 만났습니다. 


한때 '앙숙'을 넘어 철천치 원수 사이로도 여겨졌던 두 사람이 올해 들어 급격히 가까워지면서 향후 정치권의 연대 구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됩니다.


origin_마라톤5km출발전인사나누는이준석·안철수.jpg서로 악수하는 이준석 대표와 안철수 의원 / 뉴스1


토론회 이어 마라톤 행사서 나란히 참석


지난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준석 대표와 안철수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에서 열린 헌정회 후원 행사 '제17회 사이버 영토 수호 마라톤 대회'에 나란히 참석했습니다. 두 사람은 사전에 서로의 참석 여부를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5㎞ 코스 출발 전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건넸습니다.


앞서 지난 3일에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우연히 마주친 바 있습니다. 당시 자리에는 개혁신당과 국민의힘 협력을 강조해온 오세훈 서울시장도 함께했습니다. 


이 대표는 앞서 5일 BBS 라디오에 출연해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시장과는 거의 한 팀"이라며 정치적 연대 가능성을 언급했고, 안 의원과의 협력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해볼 수 있는 게 많다"고 밝혔습니다.


과거 앙숙에서 '화해 무드'로


origin_반갑게인사나누는이준석대표와안철수의원.jpg뉴스1


이준석 대표와 안철수 의원의 관계는 오랫동안 불편했습니다. 두 사람은 2016년 서울 노원병 총선에서 맞붙어 안 의원이 52.3%를 득표해 이 대표(31.3%)를 크게 앞서며 당선됐습니다. 


이후 2018년 바른미래당에서 재회했지만, 노원병 재보궐 공천을 두고 갈등을 빚었고, 2019년 바른미래연구원 행사에서는 이 대표가 안 의원을 향해 욕설을 퍼붓는 사건까지 발생해 최고위원직과 당협위원장직을 잃기도 했습니다.


갈등은 2023년까지 이어졌습니다. 안 의원은 같은 해 10월 '응석받이 이준석 제명 서명운동'을 벌이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 대표의 정치적 입지를 바닥 밑으로 떨어뜨렸던 이 사건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던 바 있습니다. 


이후 국회 인근 식당에서는 두 사람이 언성을 높이는 해프닝까지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2025년 들어 분위기는 급변했습니다. 안 의원은 성남 가천대에서 열린 '학식 먹자 이준석' 행사에 직접 참석하며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고, 이 대표 역시 "단일화 하면 연관 검색어가 안철수 대표님 아니냐"며 웃음으로 화답했습니다.


origin_손잡은이준석·안철수.jpg뉴스1


"방향 일치... 논의할 일 많다"


이 대표는 최근 안 의원과 관계를 회복한 배경에 대해 "안철수 의원이 계엄 이후 보여준 행보가 제 방향과 일치한다"며 "판교와 동탄은 대한민국 IT의 중심축이어서 논의할 일이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과거 앙숙 관계였던 두 사람이 정치적으로 절박한 위치에 있다는 등의 사정이 복합적으로 얽힘에 따라 정치적 동반자로 거듭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