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1일(목)

"안내도 없이 뚝 끊겨"... 강릉에 시행된 '제한급수'로 단수된 아파트, 주민 불만 고조

강릉시, 가뭄으로 인한 제한 급수 시행


강원 강릉시가 강릉 생활용수의 87%를 공급하는 핵심 수원,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하락함에 따라 시내 124개 아파트에 제한급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6일부터 강릉시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제한 급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조치는 강릉 생활용수의 87%를 공급하는 핵심 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7일 오전 11시 기준 12.6%까지 떨어지면서 취해진 비상 대응책입니다.


강릉시는 오봉저수지 물을 공급받는 홍제정수장 급수구역 내 아파트와 대형 숙박시설 등 124곳에 제한 급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각 아파트는 자체 저수조 상황에 맞춰 물 사용을 절약해야 하며, 물이 고갈될 경우 급수차를 통해 2~3일 간격으로 물을 보충받고 있습니다.


오봉저수지 / 뉴스1오봉저수지 / 뉴스1


물 사용 시간대는 아파트별로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는데요, 일부 아파트는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급수를 중단하고, 또 다른 단지들은 하루 두 차례로 물 공급 시간을 제한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제한 급수로 인한 주민 혼란과 대규모 물 지원 작전


강릉의 제한 급수는 아파트 단지마다 상이하게 진행되면서 주민들 사이에 혼란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몇몇 아파트에서는 사전 공지 없이 시간제 단수를 앞당겨 시행했고, 관리사무소에서는 메인 수도 밸브를 차단하거나 물 절약을 강력히 권고하는 안내문을 게시했습니다.


인사이트강릉지역에 극심한 가뭄으로 제한급수가 시작된 가운데 7일 강원 강릉시 홍제동의 한 아파트 게시판에 제한급수와 상수도 단수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5.9.7/뉴스1


강릉 교동택지의 한 아파트는 "2일치 분량의 저수조 물을 4일에 걸쳐 사용하라"는 지침을 받았다고 주민들에게 공지했습니다.


저수율 하락세를 막기 위한 급수 지원도 대대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강원도는 헬기, 해군·해경 함정, 군부대 차량, 소방차 등을 총동원해 하루에만 2만9793톤의 물을 오봉저수지와 홍제정수장으로 공급했습니다.


군부대 차량 400대, 해군·해경 함정 2대, 육군 헬기 5대, 지자체와 민간 장비 45대가 오봉저수지 원수 이송에 투입됐으며, 홍제정수장 정수 공급에는 소방차 81대와 지자체 장비가 동원됐습니다.


인사이트6일 오전 강원 강릉시 홍제동의 한 아파트 관리소장이 지하 저수조를 가리키며 현재 보유한 물량과 사용 가능 분량을 설명하고 있다. 2025.9.6/뉴스1


추가 대책과 학생들의 호소


강릉시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홍제정수장 급수 전 지역, 계량기 5만3485개를 대상으로 제한 급수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1단계는 오후 10시부터 오전 5시까지 물 사용을 제한하는 시간제 방식이며, 2단계는 격일제로 공급을 줄이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또한 시는 주문진읍, 왕산면, 연곡면을 제외한 전 시민에게 1인당 12리터씩 생수를 배포하고 있습니다.


강원소방본부는 소방청에 2차 국가소방동원령 발령을 요청했습니다. 소방청은 8일부터 전국 9개 시도의 대용량 물탱크차 20대를 추가 투입하고, 긴급 정비지원단을 현장에 배치해 급수 지원을 계속할 계획입니다.


인사이트행정안전부는 강원도 강릉 가뭄에 대응하기 위해 4일부터 군 물탱크 차량 400대를 본격적으로 투입해 오봉저수지에 급수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군 물탱크를 활용해 오봉저수지에 급수 지원하는 모습. (행안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4/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