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1일(목)

이시바 일본 총리 전격 사임... 1년도 못채우고 비운의 총리 오명

일본 정국 또다시 혼돈, 이시바 총리 사임 결정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7일 사임을 결정했습니다.


7일 NHK 등 일본 언론들은 이시바 총리가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임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했다고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자민당의 아웃사이더에서 총리 자리까지 올랐던 이시바 총리는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후 채 1년도 되지 않아 물러나게 되면서 비운의 총리라는 오명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 GettyimagesKorea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 GettyimagesKorea


그의 사임 결정으로 일본 정국은 또 한 번 혼란에 빠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자민당이 1955년 창당 이래 처음으로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 모두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소수여당으로 전락한 상황에서 정국 불안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일반적으로 다수당이 총리를 배출하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자민당이 오는 10월에 총재 선거를 새로 치른다 하더라도, 양원 국회에서 자민당 대표인 총재가 새 총리로 선출될지는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당내 압박에 결국 물러난 이시바 총리


당초 자민당은 당 소속 의원 295명과 광역지자체 지부 대표 47명 등 총 342명을 대상으로 조기 총재 선거 실시 여부를 묻기로 했습니다.


집권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총리는 지난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한 이후에도 당내 거센 퇴진 압박 속에서 정권 유지 의지를 거듭 표명해왔습니다.


그러나 342명 중 과반에 가까운 160여 명이 조기 총재 선거에 찬성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시바 총리는 결국 퇴임 방침을 굳힌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어젯밤 이시바 총리에게 "이대로 의사 표명에 돌입하면 당이 쪼개진다"며 퇴임을 촉구한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두손 맞잡은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 / 뉴스1두손 맞잡은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 / 뉴스1


일본 언론은 이시바 총리의 결정에 대해 "스스로 물러난다는 판단을 통해 당내 혼란을 수습하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자민당 내부의 분열을 최소화하고 당의 결속을 유지하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차기 총리 선출과 정국 전망


이시바 총리가 사임 의사를 공식 표명함에 따라 자민당은 차기 총재 선출 절차에 돌입하게 됩니다. 새로운 총재는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달 초에 선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차기 총재 유력 후보로는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거론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