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금천서 KT 고객들 '동시다발 소액결제' 피해
경기도 광명과 서울 금천구에서 KT 회선을 사용하는 주민들의 휴대전화에서 수십만 원씩 소액 결제가 빠져나갔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습니다.
경찰은 단순 사고가 아닌 조직적 해킹 범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에 나섰습니다.
새벽 시간대 결제... 피해 50여 명, 수천만 원 규모
지난 5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31일 사이 주로 새벽 시간대에 모바일 상품권 구매, 교통카드 충전 등 명목으로 2만 원에서 수십만 원이 결제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광명시 소하동 주민으로, 일부는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건이 알려진 뒤 광명 하안동과 인접한 서울 금천구에서도 동일한 피해 신고가 이어졌습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50여 명, 피해액은 수천만 원에 이르며 추가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좁은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피해가 발생한 점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해킹 경로 불분명... 악성코드·중계기 가능성 조사
경찰은 이번 사건이 해킹 범죄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정확한 경로와 수법을 규명하기 위해 경기남부경찰청에 사건을 이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아파트나 지역 커뮤니티에 악성 코드가 포함된 게시물이 유포됐을 가능성을 지목했습니다.
악성 파일을 잘못 다운로드할 경우 휴대전화에 있는 '소액결제 권한'이 탈취돼 외부로 유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지역 내 이동통신 신호를 중계하는 장비가 해킹돼 다수의 주민들이 동시에 노출됐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경찰이 이번 '동시다발 소액결제'의 실체를 규명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