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 유원지 총기 사고로 숨진 육군 교관 발인 엄수
대구 도심 유원지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로 생명을 잃은 육군3사관학교 교관(대위)의 발인이 오늘(5일) 오전 엄숙히 진행됐습니다.
5일 뉴스1은 이날 오전 대구 외곽에 위치한 한 장례식장에서 지난 2일 오전 대구 수성구 수성못 인근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된 32세 A씨의 발인식이 진행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장례식장에는 고인의 가족과 동료, 친구들이 참석해 마지막 작별을 고했습니다.
경북 영천의 사관학교에서 근무하는 육군 교관(30대·대위)이 2일 오전 검은색 가방에 K-2소총을 담고 대구 수성구 수성못 일대를 걸어가고 있다.(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2/뉴스1
A씨의 친구 B씨는 매체에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하며 허무하게 세상을 떠났는데 (A씨) 어머니는 수사기관의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씀하셨다"며 고인의 어머니를 "정말 강인한 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어 "(A씨) 어머니가 아들이 누워 있는 관을 붙잡고 하염없이 통곡했다"며 "멋진 친구를 그리워하며 나도 많이 울었다"고 슬픔을 전했습니다.
총기 사고 경위와 군 당국의 조사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A씨는 수성못 주변의 초·중·고교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현장에서는 A씨가 경북 영천에 위치한 육군3사관학교에서 가지고 나온 K2 소총과 유서가 함께 발견됐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발견된 유서에는 A씨가 이 같은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상황, 부모님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함께 기자들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 등이 담겨있었습니다.
이에 군 당국은 A씨가 남긴 유서를 바탕으로 육군3사관학교 소속 군인들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군 당국은 이번 조사를 통해 유서에 기록된 내용의 진위 여부를 철저히 파악할 계획이며 A씨가 총기를 반출할 수 있었던 경위도 함께 조사할 예정입니다.
만약 조사 결과 총기 관리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진다면, 관련 책임자들은 중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