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1일(목)

성별 임금 격차 더 벌어져... 남성 9780만원 일 때 여성은?

성별 임금 격차, 전년보다 확대... 남성 9780만원 vs 여성 6773만원


우리나라의 성별 임금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남성 근로자의 1인당 평균 임금은 9780만원인 반면 여성은 6773만원에 그쳐 그 차이가 전년보다 확대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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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는 성별 임금 현황을 공시한 2980개 공시 대상 회사를 분석한 결과 성별 임금 격차가 2023년 26.3%에서 지난해 30.7%로 4.4%포인트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남녀 모두 평균 임금이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여성의 평균 임금 감소폭(-6.7%)이 남성(-0.8%)보다 훨씬 더 컸던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이러한 임금 격차 확대는 노동시장에서의 성별 불평등이 여전히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산업별 성별 임금 격차, 제조업·정보통신업에서 크게 확대


특히 종사자가 많은 주요 산업에서 성별 임금 격차가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조업의 경우 성별 임금 격차가 2023년 20%에서 지난해 29.1%로 무려 9.1%포인트나 증가했습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정보통신업은 4.3%포인트, 금융 및 보험업은 1.0%포인트 격차가 확대됐습니다. 산업별로는 도매 및 소매업(44.1%), 건설업(41.6%), 정보통신업(34.6%) 등에서 성별 임금 격차가 크게 나타났습니다.


반면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15.8%), 숙박 및 음식점업(17.7%)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격차가 적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여성의 사회 참여 기간이 길어지면서 성별 근속연수 격차는 오히려 줄었다는 것입니다.


공시 대상 회사의 평균 근속연수는 남성 11.8년, 여성 9.4년으로, 격차는 2023년 23.0%에서 20.9%로 2.1%포인트 감소했습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일반적으로 근속연수 격차가 줄면 임금 격차도 감소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근속연수 격차가 줄었음에도 임금 격차는 오히려 확대됐습니다.


이에 대해 여성가족부는 "임금이 근속연수 외에도 직급, 근로 형태 등 다양한 요인들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신우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성별 임금 격차는 직무 내용·승진·휴직 등 임금 결정 요인뿐 아니라 산업·직종 분리와 같은 구조적 요인 등 복합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공공기관은 성별 임금 격차 감소... 민간 기업과 대조적


민간 기업과 달리 공공기관에서는 성별 임금 격차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존 이미지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여성가족부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공개된 344개 공공기관의 성별 임금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남성 1인당 평균 임금은 7267만원, 여성은 5816만원으로 격차는 20.0%였습니다. 이는 2023년 22.7%에서 2.7%포인트 줄어든 수치입니다.


공공기관의 평균 근속연수는 남성 10.5년, 여성 8.4년으로 성별 근속연수 격차는 19.9%였으며 이는 2023년 29.0%에서 9.1%포인트 감소했습니다.


여성가족부는 향후 성별 임금 격차 분석 시 연령, 직급, 고용 형태, 경력단절 여부, 직무 특성 등 다양한 변수를 포함해 격차 원인을 더욱 정밀하게 파악할 계획입니다. 또한 "기업별로 임금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는 '고용평등임금공시제'를 도입해 성별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