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순경 공채, 남녀 통합선발 논란 해명
경찰청이 내년부터 순경 공채 시험에 도입되는 '남녀 통합선발'과 '순환식 체력 검사'가 여성에게만 유리하다는 주장에 대해 공식 해명에 나섰습니다.
4일 경찰청은 일각에서 제기된 이 같은 우려와 달리 실제 운영 결과는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경찰청에 다르면 내년부터 경찰 순경 공채 시험은 기존에 남녀 정원을 분리해 선발하던 방식에서 통합선발로 변경되며, 체력 검사도 점수제에서 합격·불합격 방식으로 전환됩니다.
이러한 변화를 두고 수험가에서는 내년도 순경 공채 합격자의 70%가 여성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확산됐는데요.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특히 경찰대 출신 김대환 해커스경찰 강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내년 순경 공채 합격자 60~70%는 여성이 될 것"이라며 "여경이 쉽게 통과할 수 있는 체력 기준을 설정하고 합격·불합격 여부만 가리면 체력 좋은 남자들이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 데이터로 본 남녀 통합선발의 영향
이에 경찰청은 별도의 설명자료를 통해 이러한 우려가 실제 운영 결과와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경찰청은 2023년부터 경위 공채와 경찰행정 경력경쟁 채용에서 '순환식 체력 검사'를 시범 운영한 결과를 공개했는데요, 남성의 통과율은 90%대 후반, 여성의 통과율은 약 70% 전후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경위 공채 최종 합격자(50명)의 남녀 구성을 살펴보면, 2023년에는 남성 36명(72%)·여성 14명(28%), 2024년에는 남성 40명(80%)·여성 10명(20%)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이러한 데이터를 근거로 경찰청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우려는 그간 실제 운영 결과와 다르다"며 "내년 순경 공채 남녀 통합선발과 순환식 체력 검사가 원활히 시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순경 공채 남녀 통합선발은 2017년 경찰개혁위원회의 '성별 분리 모집 폐지' 권고 이후 지속적으로 검토되어 왔습니다.
경찰청 성평등위원회가 2020년 '남녀 통합선발 전면 시행'을 권고하고, 국가경찰위원회가 이듬해 심의·의결하면서 2026년부터 전면 시행될 예정입니다.
한편, 순환식 체력 검사는 미국 NYPD(뉴욕 경찰)와 캐나다 등에서 경찰관 채용시험에 활용되고 있는 방식으로, 경찰청은 "현장 직무수행과 관련한 적합성이 기존 종목식 체력 검사보다 높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