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가슴 만지면 행운이 온다" 속설 퍼져 민망해진 동상... 뒤늦게 마련한 대책 보니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동상, 과도한 접촉으로 훼손 위기


아일랜드 더블린의 상징적인 동상이 독특한 이유로 보존 위기에 처했습니다.


'동상의 가슴을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속설 때문에 수많은 관광객들이 만져 가슴 부분의 색이 바래진 것인데요. 이에 더블린 시의회는 이 유명한 조형물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인사이트Pixabay


3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의 보도에 따르면 더블린 시의회는 몰리 말론 동상 주변에 화단을 설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입니다.


1988년에 건립된 이 동상은 예술가 잔 린하르트가 아일랜드 민요의 주인공인 생선 장수 몰리 말론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가슴을 만지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속설과 함께 더블린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자리잡았습니다.


속설의 시작과 동상 훼손의 현실


이 독특한 관습은 한 여행 가이드가 "몰리 말론의 가슴을 만지면 다시 더블린에 돌아올 수 있다"는 이야기를 지어내면서 시작됐습니다.


이후 이 이야기가 널리 퍼지면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동상의 가슴 부위를 만지며 사진을 찍는 문화가 형성됐는데요.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1시간에 약 60명의 관광객이 이 동상을 만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지속적인 접촉으로 인해 동상의 가슴 부분이 눈에 띄게 마모되고 색이 변하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인사이트Good morning Britain


더블린 시민들은 도시의 상징적인 조형물이 훼손되고 있다며 시 당국에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시의회의 보존 대책과 향후 계획


더블린 시의회는 "이런 관광객들의 행동 패턴을 바꾸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동상을 보호하기 위한 다른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시의회는 동상을 높은 받침대에 올리거나 현장 관리인을 배치하는 등의 방법으로 관광객들의 접촉을 제한해왔습니다.


관리인의 요청에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협조적이었지만, 관리인이 자리를 비우는 순간 다시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가슴 부위를 만지는 상황이 반복됐습니다.


결국 당국은 관광객의 동상 접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방식을 고려하게 됐는데요.


인사이트Pixabay


더블린 시의회 대변인은 "현재 가장 유력한 방법은 화단 설치입니다. 화단을 설치해 효과를 먼저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동상의 위치를 옮기거나 높이를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동상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거나 새로운 받침대를 설치하는 작업은 상당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