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1일(목)

이정후, MLB 첫 '벤치클리어링' 경험... 혼란 속에서도 '2안타 3출루'로 3연승 견인

MLB 벤치클리어링 현장, 이정후의 첫 경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한국인 선수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서 벤치클리어링 상황을 처음으로 경험했습니다.


3일(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예상치 못한 상황을 목격했는데요.


경기 초반부터 긴장감이 고조되었습니다. 1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샌프란시스코의 라파엘 데버스가 콜로라도 선발 투수 카일 프리랜드의 공을 강타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이 타구는 속도 103.5마일, 각도 43도로 쿠어스필드 우측 외야 관중석까지 날아갔습니다.


홈런 세리머니가 불러온 충돌


데버스는 자신의 시즌 30호 홈런을 기록한 후 타구를 한동안 바라보며 홈런을 자축했습니다.


이 행동이 문제의 시작이었습니다. 베이스를 향해 천천히 뛰어가는 데버스를 향해 프리랜드가 거친 항의를 했고, 데버스 역시 욕설로 맞대응하면서 상황이 악화되었습니다.


필 쿠지 주심과 주변 선수들이 프리랜드를 말리며 상황이 진정되는 듯했으나, 샌프란시스코 3루수 맷 채프먼이 갑자기 달려와 프리랜드를 밀치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험악해졌습니다.


이후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뛰쳐나와 뒤엉키면서 메이저리그 특유의 벤치클리어링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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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아웃에서 자신의 타석을 기다리던 이정후도 필드로 나왔지만, 적극적인 충돌은 피하며 비교적 평화적인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이는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에 합류한 이후 처음 경험한 본격적인 벤치클리어링 상황이었습니다.


심판진은 협의 끝에 싸움의 책임이 있는 콜로라도 선발 투수 프리랜드와 프리랜드를 밀친 채프먼, 그리고 싸움에 적극 가담한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 등 총 세 명의 선수를 동시에 퇴장 조치했습니다.


하지만 이정후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4회초 첫 안타를 기록하더니 5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얻었고, 8회에도 안타를 날렸습니다. 


8회초 이정후의 안타는 쐐기 득점으로 이어졌습니다. 후속 타자 패트릭 베일리가 우전 투런 홈런을 날려 점수차를 3점으로 벌렸습니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7-4로 승리해 3연승을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