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1일(목)

"김밥 없는 김밥축제 없을 것"... 지난해 '김밥축제'로 대박 난 김천시, 뜻밖의 위기(?) 처했다

오는 10월 '김밥축제' 앞둔 김천시... 관광객 폭탄(?) 예고 돼


"김천? 김밥천국 줄임말인가요?"


분식집만도 못한 유명세에 독기(?)를 품은 김천시가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는 취지로 기획한 '김밥축제'가 예상보다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며 '대박'을 쳤는데요.


당시 주최 측은 약 1만 명의 관광객을 예상하고 축제를 기획했으나 실제로 김천에는 약 10만 명의 인파가 쏠리며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미처 예상하지 못한 인파가 휩쓸고 간 행사장은 '김밥 없는 김밥 축제장'이 됐고, 부푼 기대감을 안고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 역시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발걸음을 떼야 하는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인사이트Instagram 'gc_gimbapcity'


이에 김천시는 지난해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듯 보다 많은 수준의 물량을 준비해 관광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김천시가 호기롭게 내뱉은 이 말이 또 다른 변수로 인해 지켜지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 변수는 넷플릭스 화제의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인해 'K-컬처'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도가 '급상승'했으며, 해당 애니메이션 속 '김밥'을 먹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특히나 화제가 됐다는 점입니다.


TikTok 'weebgast'TikTok 'weebgast'


한 틱톡 해외 이용자가 "케이팝 데몬 헌터스 루미의 김밥"(Rumi's kimbap from K-Pop Demon Hunters)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영상은 44만 2000회의 조회수와 1만 1000개의 '좋아요'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또한 지난달 말 기준 인스타그램에 등록된 '#gimbap' 해시태그는 약 18만 건 이상, 틱톡에는 김밥 관련 영상이 약 1만 7000건 올라왔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설마 외국인들이 김밥을 먹으러 김천까지 오겠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케데헌' 비공식굿즈(?)를 사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에 길게 늘어선 외국인 관람객들의 모습을 보면 꼭 불가능한 일만은 아닙니다.


인사이트국립중앙박물관 입장 기다리는 관람객들의 모습 / 뉴스1


실제로 올해 상반기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 수는 271만 명에 육박했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0% 이상 증가한 수준에다가, 용산 이전 개관 이후 20년 만에 기록한 '최고치'입니다.


김천시가 '김밥 없는 김밥축제'의 아픔을 딛고 몰려드는 내외국인 관광객들로부터 축제를 지켜낼 수 있을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됩니다.


한편 '2025김천김밥축제'는 오는 10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직지문화공원 및 사명대사공원 일원에서 개최되며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인사이트Instagram 'gc_gimbapc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