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한국의 990원 소금빵처럼... 프랑스가 '470원짜리 바게트'에 발칵 뒤집힌 이유

프랑스 대형마트 초저가 바게트 출시, 전통 제빵업계 반발


프랑스의 대형마트들이 470원대 초저가 바게트를 출시하면서 전통 제빵업계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지난 1일(현지 시각)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리들(Lidl)과 알디(Aldi) 같은 유통 대기업들은 새 학기 마케팅 전략으로 바게트 가격을 0.29유로(약 470원)까지 낮추었습니다. 이는 프랑스 동네 빵집에서 판매하는 바게트 평균 가격인 1.09유로(약 1700원)의 4분의 1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인사이트Pixabay


프랑스 제빵·제과협회의 도미니크 앙락 회장은 이러한 초저가 정책에 대해 "공장형 바게트는 값싼 미끼 상품일 뿐, 제빵업계 전반의 하향 평준화를 초래할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앙락 회장은 전통 수제 바게트가 반죽, 발효, 굽기 등 장인 정신이 깃든 수작업 과정을 거치는 반면,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자동화된 공정을 통해 시간당 1만개 이상을 생산하는 기계빵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가격 경쟁과 문화유산 보존 사이의 갈등


대형마트들은 인건비와 고정비용을 대폭 절감하여 낮은 가격에 바게트를 판매할 수 있지만, 동네 빵집들은 인건비가 생산비의 40% 이상을 차지해 가격 경쟁력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습니다.


특히 프랑스 바게트는 2022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소중한 전통문화로, 저가 공장빵으로 인한 문화적 가치 훼손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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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논란은 프랑스에서 처음 있는 일이 아닙니다.


2022년에도 프랑스 대형 유통업체 르클레르가 "물가 인상 속에서도 바게트 가격을 0.29유로로 고정하겠다"고 발표해 제빵업계의 반발을 샀던 바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는데, 유튜버 슈카월드가 990원의 소금빵을 판매하자 자영업계의 거센 반발이 일어났습니다.


제빵업계는 전통과 품질 유지를 위해서는 적정 가격 보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대형마트의 가격 공세가 생계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