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복귀 첫날, 전국 단위 '대한전공의노동조합' 공식 설립

전공의들이 1년 6개월 만에 각 수련병원에 복귀한 첫날, 국내 모든 수련병원을 아우르는 전국 단위 조직인 대한전공의노동조합(전공의노조)이 공식적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지난 1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노조는 오는 14일 오후 1시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발대식을 개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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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설립된 전공의노조는 국내 모든 수련병원의 전공의들을 포괄하는 전국 규모의 노동조합으로, 초대 위원장으로는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유청준(중앙대병원) 비대위원이 선출되었습니다.

유청준 위원장은 "법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전공의들은 항의조차 하기 어렵다"며 노조 설립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또한 "대한전공의노동조합은 근로기준법과 전공의법을 준수하는 환경과 전공의 인권 보장을 위해 활동하고, 사회적 약자와 연대할 것"이라고 향후 활동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전공의노조, "더 이상 침묵 속에서 소모되지 않을 것" 선언

전공의노조는 설립 선언문을 통해 "오늘 우리는 전공의들의 가혹한 근로 환경의 악순환을 끊고, 무너져가는 의료를 바로 세우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수많은 전공의들이 밤을 지새우며 병원을 지켜왔지만, 그 대가는 과로와 탈진, 그리고 인간다운 삶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이었다. 우리는 더 이상 침묵 속에서 소모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선언문은 또한 "전공의는 단순히 값싼 노동력이 아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책임질 전문가이며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최전선에 서 있다"고 전공의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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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현재의 수련환경은 전공의의 인권을 짓밟을 뿐 아니라 환자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구조적 모순을 안고 있다"며 "전공의의 인권을 보장하지 않는 의료시스템은 결코 올바른 의료로 이어질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전공의노조는 "이에 우리는 더 이상 개인이 아닌 '노동조합'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목소리를 내기로 결의한다"며 "전공의들은 서로를 위해 연대하고, 같은 처지에 놓인 우리 사회의 노동자, 약자들과 연대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혹사의 정당화는 끝났다" 전공의 권리 보호와 의료 발전 다짐

전공의노조는 세 가지 핵심 가치를 선언했습니다.

첫째, 전공의의 정당한 권리와 인간다운 삶을 지키기 위해 싸울 것, 둘째, 대한민국 의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사회와 책임을 나눌 것, 셋째, 환자의 안전과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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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혹사의 정당화는 끝났다"며 "전공의를 동등한 인격체로 대우하라"고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사실 과거 2006년에도 의사 노조 중 가장 먼저 직종별 노조인 '전공의노조'가 설립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 노조는 중앙 단위 운영으로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고, 전공의들의 참여도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사실상 유명무실한 조직이 되었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출범하는 전공의노조는 향후 근로시간 단축, 수련환경 개선 등 전공의 처우와 관련해 정부 등과의 협상 역할을 수행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