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아프간 동부 강타한 규모 6.1 지진... "사망자 최소 800여명"

아프가니스탄 동부 강타한 규모 6.1 지진, 800명 이상 사망


아프가니스탄 동부 지역이 강력한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파키스탄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이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6.1의 지진으로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독일 지구과학연구센터(GFZ)의 발표에 따르면, 1일 전날 밤 11시 47분경 아프가니스탄 남동부 낭가르하르주 잘랄라바드 인근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인사이트아프가니스탄 잘랄라바드 동북동쪽서 규모 6.0 지진 발생 / 기상청


진원은 북위 34.79도, 동경 70.90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14km로 확인됐습니다. 첫 지진 이후에는 인근 지역에서 규모 4.5~5.2의 지진이 다섯 차례나 연이어 발생했습니다.


지진 피해 규모와 구조 작업의 어려움&


AFP와 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동부 쿠나르주와 낭가르하르주에서 발생한 연쇄 지진으로 최소 812명이 사망하고 2,817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쿠나르주에서만 최소 800명이 사망하고 2,500명이 다쳤으며, 낭가르하르주에서도 12명이 사망하고 255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독일 지구과학연구센터가 밝힌 진앙은 낭가르하르주의 주도 잘랄라바드에서 북동쪽으로 약 57km 떨어진 곳입니다. 잘랄라바드는 아프가니스탄에서 5번째로 큰 도시로 인구가 20만 명이 넘습니다.


지진 피해가 큰 쿠나르주는 지진과 홍수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산악 지역으로, 파키스탄 카이바르파크툰크와주와 국경을 접하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의 영향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까지 미쳐 건물들이 흔들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구조 작업과 국제 지원 요청


아프가니스탄 당국은 생존자를 찾기 위해 진흙과 돌로 지은 가옥들을 철거하며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도로 사정이 열악한 외딴 지역에서도 피해 신고가 접수되면서 전체 사상자 수는 더 증가할 가능성이 큽니다.


지진 발생 깊이가 10km 안팎으로 얕은데다 산악 지형의 특성상 무너진 토사와 바위가 마을을 덮치면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더욱 확대된 것으로 보입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피해 지역이 산악 지대라 접근이 어려운 점은 구조 활동을 지연시키고 있습니다. 지진으로 인한 산사태로 진앙 인근 도로가 모두 막혀, 탈레반 정부는 헬리콥터를 동원해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있습니다.


정부 대변인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많지만, 현장 접근이 어렵다"며 "구조팀이 현장에서 계속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탈레반 정부는 국제기구에 지원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지진 다발 지역 아프가니스탄의 지질학적 특성


아프가니스탄은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만나는 힌두쿠시산맥 지역에 위치해 대규모 지진이 자주 발생합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인근에서는 규모 5.0 이상의 지진만 7번 넘게 발생했으며, 2021년부터 올해까지 최소 30번 이상의 지진이 기록됐습니다.


2023년에는 서부 헤라트주에서 규모 6.3 지진이 네 차례 발생해 1천여 명이 사망했고, 2015년에는 힌두쿠시에서 지진이 발생해 파키스탄 피해 주민을 포함해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더 오래전인 1998년에는 북동부 지역 타하르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4,500명이 사망하는 대규모 인명 피해가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