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의 '얼음 맥주' 열풍, 전통 맥주 문화와 충돌
Z세대 사이에서 맥주에 얼음을 넣어 마시는 '콜드 원(cold one)' 문화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전통적인 맥주 문화와 충돌하며 세대 간 음주 문화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2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틱톡을 중심으로 인플루언서들이 맥주에 얼음을 넣어 마시는 영상이 연이어 공개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 영상들에는 '미켈롭 울트라'부터 '모델로'까지 다양한 브랜드의 맥주가 얼음과 함께 등장하고 있습니다.
뉴욕포스트
한 인플루언서는 자신의 영상에서 "맥주를 마시는 가장 상쾌한 방법"이라며 멕시코식 라거와 라임 주스로 만든 칵테일 '첼라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얼음을 넣는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데이터로 보는 '얼음 맥주' 트렌드
데일리메일이 인용한 LG전자 영국 소비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18~35세 응답자 중 33%가 맥주에 얼음을 넣어 마신다고 응답했습니다.
또한 35세 미만 응답자의 20%는 맥주와 와인에 얼음을 넣는 것이 "더 상쾌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트렌드는 전통적인 맥주 애호가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소셜미디어(SNS)에는 "제발 맥주에 얼음 넣지 말자", "차라리 잔을 냉동고에 넣어 차갑게 하면 된다" 등 비판적인 의견이 다수 등장하고 있는데요.
독일, 미국 등 맥주 소비의 중심지에서는 맥주에 얼음을 넣는 행위가 맥주 문화의 금기(tab-brew)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4%가 라거에 얼음을 넣는 사람들을 '무지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문화적 차이와 전문가의 의견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음 맥주'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존재합니다. 특히 태국이나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는 무더운 기후로 인해 맥주에 얼음을 넣는 것이 이미 일반적인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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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미슐랭 스타 셰프 데이비드 장은 맥주와 와인에 얼음을 넣는 문화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얼음을 넣은 술은 맛있다"며 "사람들이 이를 꺼리는 이유는 단지 '요리적 속물근성'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처럼 Z세대의 '얼음 맥주' 트렌드는 단순한 음료 소비 방식의 변화를 넘어, 세대 간 문화적 차이와 전통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보여주는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맥주 문화의 다양성이 인정받을지, 아니면 전통적 가치가 더 중요시될지는 앞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