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한국인의 일본 호감도 역대 '최고치'... 일본인은 한국 호감도 '뚝', 이유는?

한국인의 일본 호감도 최고치, 일본인의 한국 호감도 최저치


지난해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이 900만명에 육박하는 등 한국인들의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반면, 일본인들의 한국에 대한 호감는가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립니다.


30일 동아시아연구원(EAI), 일본 아시아·태평양 이니셔티브(API), 미국 한국경제연구소(KEI)가 공동으로 발표한 '2025 한일 국민 상호인식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52.4%가 일본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는 2013년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높은 수치로, 2020년 '노 재팬(No Japan)' 운동 당시 12.3%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4배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번 조사는 한국(18세 이상 1585명), 일본(12세 이상 1037명), 미국(12세 이상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한국인이 일본에 호감을 느끼는 이유


한국인들이 일본에 호감을 느끼는 주된 이유로는 '일본인의 친절하고 성실한 국민성'(46.6%)과 '식문화·쇼핑 등 일본의 일상적 매력'(31.7%)이 꼽혔습니다.


실제로 일본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한국인은 60.7%로, 2023년(37.3%)보다 크게 증가했습니다.


2024년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약 900만 명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반면, 일본인의 한국 인식은 악화


그러나 일본인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은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일본인 중 "한국에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4.8%로, 2019년(20.0%)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특히 "좋지 않은 인상"이라는 응답은 51.0%로, 2023년(32.8%)보다 무려 18.2%포인트나 상승했습니다.


이는 2015년(52.4%)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일본인들이 한국에 부정적 인식을 갖는 주요 이유로는 △역사 문제(위안부·징용 등 55.0%) △반일 시위·발언(52.0%) △국민성에 대한 부정적 인상(41.6%) △독도 영토 문제(35.9%) △한국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12.3%)가 꼽혔습니다.


교류의 비대칭성이 만든 인식 격차


이러한 인식 차이의 배경에는 양국 간 교류의 비대칭성이 있습니다.


한국인의 60.7%가 일본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반면, 일본인의 74.4%는 한국을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다고 응답했습니다.


직접적인 경험의 부재가 상대국에 대한 이해를 제한하고 있는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양국 모두 상대국에 대한 호감 요인으로 문화 콘텐츠와 여행 경험을 꼽았다는 것입니다.


일본인들도 한국의 K-팝, 영화, 스포츠 등 문화적 매력(51.8%)과 여행지로서의 매력(44.0%)에 높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지난달 17일(현지 시간) 이재명 대통령이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뉴스1지난달 17일(현지 시간) 이재명 대통령이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뉴스1


진정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과제


한일 관계의 진정한 개선을 위해서는 관광과 문화 교류를 넘어선 노력이 필요합니다.


각 분야 리더들의 책임 있는 태도와 미디어의 균형 잡힌 보도, 그리고 무엇보다 국민 간의 상호 이해와 교류가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특히 일본인들의 한국 방문을 늘리고, 단순한 관광을 넘어 양국 국민들이 서로의 문화와 역사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치적, 역사적 갈등이 존재하더라도, 민간 차원의 교류와 이해가 이를 완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인들의 일본 여행 열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러한 교류가 일방적인 것이 아닌 양방향으로 확대되어 진정한 상호 이해와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