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4일(목)

권성동 "통일교 총재에 '큰절'한 건 사실... 금전 수수는 없었다"

권성동 의원, 통일교 한학자 총재 만남 인정... "큰절은 했지만 금전 수수는 없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김건희 여사 관련 특별검사팀(특검) 조사에서 통일교 한학자 총재를 두 차례 만나 큰절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금전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하며 "대선 기간 여러 종교 지도자를 만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인사이트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로 통일교 부정 청탁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8.27/뉴스1


30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27일 권성동 의원을 소환해 약 13시간 동안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특검은 권 의원과 통일교 간의 접촉 경위와 불법 자금 수수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권 의원은 조사 과정에서 "대선 기간이라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통일교 외에도 다른 종교 지도자들을 만났다"는 취지로 진술했으며, 한학자 총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등을 만난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특히 통일교 예법에 따라 한 총재에게 큰절을 했다는 점도 시인했습니다.


특검의 의혹과 권 의원의 반박


특검팀은 권 의원이 한학자 총재를 찾아가 선물과 금일봉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진술에 기반한 것으로, 윤 전 본부장은 "권 의원이 2022년 2~3월경 경기 가평군 통일교 본부와 한 총재의 거주지를 두 차례 방문해 큰절을 하고 금전이 든 쇼핑백을 받아 갔다"고 주장했습니다.


통일교에서는 총재를 '부모님'처럼 여겨 방문객들도 예법에 따라 세배하듯 인사하는 문화가 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방문과 큰절은 사실이지만 금전은 수수한 바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특검팀은 이 부분에 대해 추가 수사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혐의 규명에 집중할 방침입니다.


권 의원과 통일교 측의 진술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객관적인 증거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뉴스1뉴스1


불체포 특권 포기 선언


한편, 권성동 의원은 특검 조사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특검은 충분한 자료 검토도, 대질 신문도 생략한 채 '묻지 마 구속영장'을 졸속 청구했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번에도 불체포 특권을 스스로 포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2018년 강원랜드 부정채용 의혹 사건 당시에도 체포동의안이 제출되자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고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던 전례를 따른 것입니다.


권 의원은 자신의 결백을 강조하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이번 사안은 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 수사의 일환으로, 통일교와 정치권 인사들 간의 관계에 대한 의혹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것입니다.


특검팀은 권 의원의 진술과 윤 전 본부장의 주장 사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추가 증거 수집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