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1일(목)

서울 이어 부산 고교에서도 '압력솥 폭탄' 협박... 특공대 출동, 학생들 대피 소동

전국 고교 폭발물 협박 사태, 학생들 대피 소동 발생


최근 전국 곳곳의 고등학교에 폭발물 설치 협박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에 이어 부산과 인천 지역 고등학교까지 협박 대상이 확대되면서 교육 현장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지난 29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30분경 부산 동구의 한 여자고등학교 행정실에 "학교 시설 안에 압력솥을 이용한 폭탄을 여러 개 설치했다"는 내용의 팩스가 접수됐습니다.


인사이트사진=부산경찰청


학교 관계자가 이 팩스를 발견해 오전 10시 49분경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즉시 경찰특공대 10여 명을 포함한 50여 명의 인력을 현장에 투입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학생과 교직원 500여 명을 신속히 대피시키고 건물 내외부를 철저히 수색했지만, 다행히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오후 2시경 상황을 종료하고 현장에서 철수했으며, 대피했던 학생들은 학교로 복귀하지 않고 하교 조치됐습니다.


같은 날 부산 남구의 또 다른 고등학교에도 동일한 시간대에 유사한 내용의 팩스가 접수됐습니다.


이를 발견한 학교 관계자가 오후 12시 40분경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특공대를 포함한 40여 명의 경찰관이 출동해 교직원과 학생 600여 명을 대피시키고 수색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인천 지역으로 확산된 협박 사태

부산뿐만 아니라 인천 지역의 고등학교에도 폭발물 협박이 이어졌습니다.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같은 날 오전 10시경 강화군 강화고등학교와 서구 가좌고등학교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팩스 문서가 접수됐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두 학교는 즉시 전교생을 하교 조치하고 경찰에 대응을 요청했습니다.


경찰의 수색 결과 두 학교 모두에서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일어난 폭발물 설치 협박과 동일한 패턴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고교 7곳에 이은 연쇄 협박


이는 앞서 지난 28일 서울 소재 고등학교 7곳에 폭발물 설치 협박 팩스가 접수된 데 이어 부산과 인천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경찰은 이 팩스가 최근 일본 변호사 명의로 서울시청과 서울 소재 학교에 발신된 것과 동일하다고 보고 위험 수위가 낮다고 판단했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학부모들의 우려로 수업을 중단하고 학생들을 대피시키는 등 혼란이 이어졌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일본 발신 의심, 수사 진행 중


부산경찰청은 두 학교에 접수된 팩스가 일본에서 보낸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최근 들어 일본에서 발신된 것으로 추정되는 협박 팩스가 공공기관과 학교에 잇따라 접수되고 있어 경찰은 연관성을 면밀히 살피고 있습니다.


교육 전문가들은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되, 불필요한 공포감이 확산되지 않도록 정확한 정보 전달과 체계적인 대응 매뉴얼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또한 "허위 신고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함께 국제 공조를 통한 범인 검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찰은 현재 국제 공조를 통해 발신지 추적과 함께 유사 사례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고 있으며, 교육 당국은 각 학교에 비상 대응 지침을 전달하고 학생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