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이 이끈 경제 활력, 7월 산업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증가' 달성
7월 한국 경제가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증가하는 이른바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는데요.
특히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소비는 2년 5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보였습니다.
뉴스1
전산업생산 두달 연속 상승세
지난달 전산업생산 지수는 114.4(2020년=100)로 전월 대비 0.3% 상승했습니다. 이는 4~5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가 6월 1.5% 증가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입니다.
광공업 생산도 전자부품(20.9%), 기계장비(6.5%) 등의 호조에 힘입어 0.3% 증가했습니다.
다만, 자동차 생산은 7.3% 감소해 지난해 7월(-11.4%)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습니다. 반도체 생산도 3.6% 줄어들면서 작년 7월(-6.9%)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요. 통계청은 7월 휴가철과 부분파업, 미국 전기차공장 현지 생산 등 관세 발효 효과가 수출 및 생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설비투자도 5개월 만에 반등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7.9% 증가하며 지난 2월(21.3%) 이후 5개월 만에 증가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지난 7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2025.8.7/뉴스1
운송장비(18.1%)와 기계류(3.7%) 모두에서 투자가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입니다.
다만 일부 부문에서는 아쉬운 모습도 나타났습니다. 건설업 생산을 보여주는 건설기성(불변)은 토목(10.1%)에서 공사실적이 늘었지만 건축(-4.8%)에서 줄어 전월 대비 1.0% 감소했습니다.
소비 부문 성과 두드러져... 29개월만 최대 증가폭 기록
소비 부문에서는 더욱 두드러진 성과가 나타났습니다. 상품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2.5% 증가해 2023년 2월(6.1%) 이후 29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과 으뜸 효율 가전 환급 등 정책 효과가 본격화된 결과로 분석됩니다.
김민재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지급계획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1일부터 9월 12일까지 전국민에게 1차로 1인당 15~45만원을 지급한 뒤 소득 선별 절차를 거쳐 9월 22일부터 2차로 1인당 1만원을 추가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2025.7.5/뉴스1
소매판매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내구재가 5.4% 늘어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갤럭시Z 플립·폴드7 등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통신기기 및 컴퓨터 판매가 16.8% 급증했고, 가전제품도 6.6% 증가했습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1%)와 의복 등 준내구재(2.7%)도 모두 상승했습니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전월 대비 0.2% 증가했는데요. 소비쿠폰이 외식·미용·헬스장 등 서비스 소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도소매업이 3.3% 증가했고, 숙박음식업(2.0%), 예술·스포츠·여가(7.5%), 협회·단체·수리·기타개인서비스업(8.4%) 등에서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경기 회복 신호 강화, 정부 대응은?
이재명 대통령 SNS
기획재정부는 이번 지표를 통해 경기 회복의 긍정적인 신호가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조성중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8월 소비심리가 7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대미 관세협상 타결 등으로 기업심리도 반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내수 회복 모멘텀이 확산할 수 있도록 추경 사업을 신속히 집행하고, 지방중심 소비·건설 활성화, 추석연휴·APEC 정상회의 계기 내수 활성화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또한 미국 관세협상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하는 동시에 우리 기업 피해 지원을 위한 추가 보완방안도 9월 중 마련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AI 대전환·초혁신경제 30대 선도프로젝트 등 '새정부 경제성장전략'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경제 회복세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 얼마나 기여할지 앞으로의 경제지표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