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전 재산 99% 기부... 자녀들은 스스로 길 찾아야"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업자이자 게이츠 재단 이사장인 빌 게이츠가 자신의 전 재산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자녀들에게 가업을 물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지난 27일 게이츠는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자선 활동의 배경과 자신의 가치관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빌 게이츠는 자선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로 부모님의 영향을 꼽았습니다.
그는 "누구나 부모로부터 가치관이 많이 형성되지 않냐. 우리 부모님이 아주 부유하진 않았지만, 기부도 하고 봉사도 많이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어머니가 들려준 '주어진 것이 많을수록 그만큼의 책임과 의무가 따른다'는 가르침이 그의 인생 철학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31세에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가 된 게이츠는 이후 18년간 세계 부자 순위 1위를 유지했으며, 2000년부터 본격적인 자선 사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약 140조 원을 기부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부에 대해 "정말 운이 좋았다. 회사 지분이 큰 가치를 갖게 됐으니까"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자녀들에게 바라는 독립적인 삶과 의미 있는 기부 활동
빌 게이츠는 자녀들의 미래에 대한 생각도 분명히 밝혔습니다.
그는 "아이들이 가업을 잇는 것도 믿지 않는다. 자기 힘으로 돈을 벌고 자기 길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자녀들의 독립적인 성장을 중요시한다고 말했습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이어 "내게 남은 것들은 사회에 돌려줘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전했습니다.
게이츠는 자신의 재산을 어떻게 의미 있게 사용할지 오랜 시간 고민했다고 합니다. 특히 "아이들은 왜 죽을까?", "우리는 잘 대처하고 있나?"라는 질문을 통해 보건 의료 분야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빌 게이츠는 "하루에 얼마나 쓰냐"는 질문에 "솔직히 말하면 꽤 좋은 집에 살고 있다. 아주 큰 정원이 있고 맛있는 음식을 요리해 주는 사람들도 있다"며 "여행할 때도 사실 전용기를 탄다. 그 덕분에 아프리카를 비롯해 전 세계를 다닐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휴대폰은 삼성 폴드폰을 쓰고 있는데 아주 좋은 기종이다. 다만 이건 이재용 회장이 선물해 줘서 돈을 내지는 않았다"고 유머러스하게 답했습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빌 게이츠의 소소한 일상도 공개됐습니다. 그는 치즈버거를 좋아해 "일주일에 네 번은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먹는다. 햄버거는 실패가 없다"고 말해 친근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한 일 년에 두 차례 '생각 주간'을 통해 세상과 단절된 채 책만 읽는 시간을 갖는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에게 영향을 준 책으로는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팩트풀니스', '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등을 언급했습니다.
방송에서 빌 게이츠는 '가장 오래된 윈도우의 부팅음'을 맞혀 100만 원의 상금을 받았으며, 이 상금은 그의 요청으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부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