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8일(화)

나경원과 '노란봉투법 반대' 앞장선 청년... '평범한 청년' 강조하더니 정치 유튜버

'평범한 청년'이라더니... 알고 보니 '정치 유튜버' 


국회에서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 반대 기자회견에 참석해 자신을 '평범한 청년'이라고 소개한 청년단체 대표가 사실은 구독자 50만 명을 넘는 정치 유튜버인 것으로 지난 28일 확인됐습니다.


앞서 이달 12일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서울 동작을) 주재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청년단체 '노동개혁청년행동' 공동대표 김찬혁 씨는 마이크를 잡고 "지극히 일반적인 청년들이라면 모두 노란봉투법을 반대할 것"이라며 "우리들의 희망 사다리인 중소기업 경력마저 파괴시키는 법안이기에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나 의원 역시 회견에 앞서 "노란봉투법이 대한민국의 미래에 얼마나 해악이 될 수 있는지, 청년들의 일자리를 얼마나 빼앗을 수 있는지 등에 대한 각종 말씀을 올리겠다고 한다"며 "청년들의 생생한 우려를 들어달라"고 김 씨를 소개했습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주재로 열린 ‘노란봉투법 반대 기자회견’에서 연설한 김찬혁 ‘노동개혁 청년행동’ 공동대표. 28일 극우 성향 유튜버 ‘이대남의우회전’으로 밝혀졌다. KB...KBS


윤 대통령 지지·이재명 대통령 공격 이어와


하지만 김씨의 정체는 전혀 다른 곳에서 드러났습니다. 그는 2023년 개설한 유튜브 채널 '이대남의우회전'을 운영해 온 정치 유튜버였습니다. 


이 채널은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공격성 콘텐츠와 윤석열 대통령 지지 발언으로 빠르게 성장했고, 구독자는 28일 기준 52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3일 선포된 불법 비상계엄 사태 이후 '계엄은 국민계몽'이라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펼쳤으며, 손현보 세계로교회 목사가 주최한 '세이브코리아' 집회 연단에서는 "스스로와 가정을 희생해 계몽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공개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또 26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는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와 함께 미국 워싱턴 D.C.를 찾아 "회담 대참사 현장을 알리겠다"며 현지에서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트럼프는 이재명을 혐오한다"고 주장하며 제작 지원을 위한 개인 계좌번호까지 공개했습니다.


캡처_2025_08_29_09_09_36_487.jpgThreads '이대남의우회전'


'노란봉투법' 본회의 통과... 파장은 계속될 듯


김씨는 이외에도 자신의 채널을 통해 "이재명은 이미 여러 법안과 정책으로 미국에 미운털이 박혔고 모든 외교를 망치고 있다"며 "공산주의와 체제 전쟁이다. 여러분, 가만히 있을 때가 아니다"라는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영상에는 '이재명 대통령 자격 없다'는 문구가 적힌 사진도 함께 게시됐습니다.


한편 노란봉투법은 노동쟁의 대상을 확대하고, 파업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합니다. 해당 법안은 지난 2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며, 향후 정치권과 노사 관계 전반에 미칠 파장이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