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 회동 제안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형식과 의제 협의 후 결정"
일본과 미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이 여야 대표와의 회동을 즉각 추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회동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고, 정상회담 성과와 후속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국정 운영에 있어 여야의 협조를 당부하기 위한 자리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그러나 국민의힘 장동혁 신임 당 대표는 당 연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식 제안이 오면 그때 검토하겠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장 대표 "여러 사람이 모여 앉아서 식사하고 덕담을 나누는... 그건 영수회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형식과 의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장동혁 대표, 일대일·공동합의 요구
장동혁 대표의 발언은 대통령과의 일대일 만남이 아니면 회동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지난 6월 이 대통령 취임 후 김용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송언석 원내대표 등을 만났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한 만큼 이번에는 장 대표가 주도권을 쥐겠다는 취지로 읽힙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장 대표는 "정식 제안이 온다면 어떤 형식으로 어떤 의제를 가지고 회담할지 서로 협의하고, 영수회담에 응할 것인지도 그때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양 측이 미리 의제를 조율하고 공동합의 또는 공동 언론 발표가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장 대표는 "야당의 제안을 일정 부분이라도 수용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돼 있어야 영수회담이 의미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미정상회담을 마쳤지만 우리는 그 어떤 것도 공식적으로 확인된 내용을 알지 못한다"며 "막연히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자리가 아니라 한미회담에 대해 어떤 정확한 합의가 있었고 정확히 뭘 주고받았는지에 대한 분명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강훈식 비서실장 "정무수석이 가서 영수회담 말해... 어떤 주제라도 논의할 수 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공식 제안을 받지 않았다'는 장 대표의 발언에 "어제(27일) 우상호 정무수석이 가서 말하지 않았나. 공식 제안이라면 문서로 보내야 하나"고 되물었습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 뉴스1
이어 "정부수석은 대통령실을 대표해서 정무적 활동을 하는 분이고 그분이 대통령의 말씀을 이미 전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의제를 미리 협의해야 한다는 요구에 강 실장은 "장 대표의 당선 축하, 한일·한미 정상회담의 성과와 후속 대책에 대해 논의하게 되지 않겠냐는 입장을 이미 말씀드렸다"고 했습니다.
다만 "야당이 논의하고 싶은 어떤 주제라도 논의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의제가 안 맞아서, 형식이 안 좋아서 못 만나겠다는 것에 대해 조금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우 수석은 회동 성사 여부와 시기에 대해 "장 대표에게 달려 있다"며 구체적인 협의에 나서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협치 강조한 이날도 여야 강대강 대치
연찬회에서 국민께 드리는 손편지를 든 국민의힘 의원들 / 뉴스1
이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기싸움이 이어졌습니다.
장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전 날 정 대표가 페이스북에 탄핵과 계엄에 대한 공개 질문을 던진 데 대해 "빵 터졌다"며 "왜곡과 망상으로 점철된 정치 공세에 답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역시 "정 대표는 직접 묻지모 못하는 '찐 하남자'인가"라며 비꼬았습니다.
반면 정 대표는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단 워크숍에서 "'윤 어게인'을 주창하며 '도로윤석열당', '도로내란당'으로 가 버린 국민의힘"이라고 했습니다.
민주당은 워크숍에서 3대 특검법 개정안, 검찰청 폐지 및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신설을 위한 정부조직법 개정안,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설치법, '가짜뉴스 근절법' 등 224개 법안을 정기국회 입법 과제로 추렸습니다.
정 대표는 "정기국회에서 우리가 정해 놓은 타임 스케줄에 맞게 따박따박 법 하나하나 통과시키도록 총단결해 달라"고 했습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 뉴스1
국민의힘은 전날 민주당의 국가인권위원 추천안 부결 등 '입법 독재' 항의 차원에서 정기국회 보이콧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장 대표는 "이번 연찬회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이재명 정권과 싸우기 위해 전쟁터로 나가는 출정식이 되면 좋겠다"고 결의를 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