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8일(화)

트럼프 '숙청 SNS'로 우려했던 정상회담의 '반전' 성과... 강훈식의 '물밑 대화' 있었다

한미 정상회담 이면의 외교적 성과


한미 정상회담의 공식 일정 이면에서 중요한 외교적 성과가 도출되었습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간 '비서실장 핫라인'이 구축되기로 합의된 것인데요. 


origin_강훈식비서실장대통령실연내청와대로이전할것.jpg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 뉴스1


양국 대통령실 비서실장 간 직통 대화 채널이 처음으로 마련된 건 처음입니다.


28일 대통령실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강 비서실장은 25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직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자신의 방미 목적이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문제 논의를 위한 핫라인 구축"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강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를 받는 와일스 비서실장이 적합하다고 판단했고 2주 전부터 추진했다"고 전했습니다.


핫라인의 상대인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두 차례 대선 승리를 이끈 최측근으로, 백악관 내 '실세 중의 실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강 비서실장은 "최초부터 만남에 대해선 긍정적이었지만 비공개 원칙을 미국 측에서 주문했고, 일정 안건 시간에 대해 여러 사항도 불확실한 건 있었다"고 했습니다. 


GettyImages-2206887813.jpg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 GettyimagesKorea


이어 ""일주일 전 마지막으로 와일스 비서실장과 면담 일정을 확정했다"며 "(정상회담 약 2시간 전) 40분간 백악관에서 비서실장과 만났다"고 덧붙였습니다.


한미 관계의 새로운 소통 창구 역할 기대


강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전 한국 내 상황을 비판하는 글을 SNS에 올린 것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문제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다시 보고해달라 요청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우려를 기대로 바꾼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 변화에는 강 실장 등 우리 정부의 대응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마중 나와 '한국에서 일어나는 숙청에 대해 우려하는가?'라는 현지 취재진의 질문이 나오자, 이 대통령 귀에 "우린 저런 사람들을 '가짜 뉴스'라고 부른다"고 속삭이기도 했습니다. 


image.png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귓속말을 하고 있다 / Facebook 'The White House'


이에 대해 홍현익 전 국립외교원장은 28일 BBS 라디오에서 "강훈식 핫라인 MAGA 그룹 입김 막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취지로 평가했습니다. 


핫라인 구축은 정무 소통 라인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또 향후 지속될 한미 관계에서도 중요한 대화 채널로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위한 방미길에는 대통령비서실장, 정책실장, 국가안보실장 등 대통령실 3실장이 모두 동행했습니다. 


통상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 대통령비서실장이 대통령실에 남아 국내 상황을 관리했기 때문에 모두 국내를 비운 건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