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돌발 SNS 글... 정상회담 직전 파문
정상회담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SNS에 "한국에서 숙청이 일어나는 것 같다"는 돌발 글을 올리면서 현지 순방단과 국내 정치권이 술렁였습니다.
예상치 못한 메시지에 다양한 해석이 쏟아졌고, 백악관 분위기도 한때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MBC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을 맞이한 트럼프 대통령은 정작 현장에서 이 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 대통령에게 "가짜 뉴스"라며 귓속말을 했습니다.
"가짜 뉴스"라 일축... 분위기 전환한 백악관 대응
이재명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 도착한 순간, 한 기자는 "한국에서 일어나는 숙청에 대해 우려하느냐"라고 물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 "우리는 저런 사람들을 '가짜 뉴스'라고 부른다"며 짧게 속삭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SNS 글이 회담 전 논란을 부른 지 3시간 만의 변화였습니다. 실제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글이 올라온 지 1시간 뒤 백악관 실세인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을 만나 40분간 면담하고 사실관계 재확인을 요청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집니다.
GettyImagesKorea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의 '숙청' 관련 추가 질문에 "우리는 훌륭한 회담을 할 것"이라며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극우 세력 반발... 트럼프 향해 비난 글 쏟아져
한미의원연맹 회장인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 내 극우 세력과 연결된 미국 내 세력이 백악관에 왜곡된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 것 같다"고 해석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SNS 글에 한때 기대감을 보였던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트럼프마저 배신했다", "트럼프도 친중좌파"라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마친 뒤 이재명 대통령을 '친구'라고 부르며 논란을 일축했고, 한미 정상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마무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