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6일(화)

강아지 몸에 마취제 없이 '용 문신' 새긴 주인의 한마디... '동물 학대' 비판 쏟아졌다

중국 반려견 문신 논란, "마취제 없이 시술" 주장에 대중 분노


중국에서 한 견주가 반려견의 전신에 용 문신을 새겨 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이 견주가 "마취제 없이 문신을 새겼다"고 주장해 대중의 분노가 더욱 거세지고 있는데요.


지난 27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상하이에서 개최된 아시아 펫 박람회에 한 견주가 몸 전체에 용 문신을 한 개를 데리고 나타났습니다.


이 반려견의 문신은 등에서 시작해 팔다리까지 정교하게 이어져 있었으며, 굵은 금목걸이와 손목시계까지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해당 반려견은 털이 없는 멕시코산 견종으로 알려졌습니다.


견주는 박람회 방문객들에게 적극적으로 사진 촬영을 권유했으며, 이 과정에서 "문신을 새기는 동안 마취제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인사이트Red Note


심지어 개의 목덜미를 잡고 들어 올리며 "보이냐. 전혀 아픔을 못 느낀다"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동물 학대 논란과 목격자들의 증언


그러나 이를 목격한 사람들은 SNS를 통해 반박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한 누리꾼은 "개가 처음부터 끝까지 겁에 질린 것처럼 보였다"고 주장했고, 다른 네티즌은 "다른 부스 운영자가 주는 간식도 먹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일부는 개의 다리에 상처가 있었다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논란이 확산되자 박람회 주최 측은 해당 견주의 행사장 출입을 금지했다고 SCMP는 보도했습니다.


문신 시술을 담당한 아티스트 'Lv'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문신 작업은 지난해 6월 견주의 요청으로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처음에는 거부했으나, 견주가 "해당 견종은 통증에 덜 민감하다"며 거듭 요청해 시술을 진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당시 견주는 "개는 내 자식과 같다"면서 "문신을 하면 더 멋져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Lv는 자신의 변명으로 동물 병원에서 개에게 마취 주사를 놓고 문신 시술을 했으며, 시술 도구는 사용 후 바로 폐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시술 과정 내내 견주가 함께 있었고, 수의사의 지도하에 소독 등을 진행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당시엔 개의 회복이 걱정되긴 했지만, 동물 학대라고 생각하진 않았다"면서 "의도하진 않았지만 피해를 끼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견주의 행동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한 누리꾼은 "이것은 명백한 학대"라며 "개가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을 견주가 악용한 것"이라고 분노했습니다.


인사이트Red Note


다른 누리꾼은 "견주는 끔찍한 사람"이라며 "개가 이런 견주를 만나게 된 것은 정말 운이 나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SCMP는 중국의 현행 동물보호법이 야생동물에 대해서만 법적 보호를 제공하고 있으며, 가축과 유기동물은 대부분 보호받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