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8일(화)

"사람도 옮는다"... 인천서 대규모로 발생한 '강아지 성병'

인천 강화군 동물 번식장에서 '브루셀라병' 집단 감염 발생


인천 강화군에 위치한 한 동물 번식장에서 100마리가 넘는 개들이 '브루셀라병'에 집단 감염된 사실이 확인되어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4일 인천 강화군 소재 동물 번식장에서 학대 상황에 처해 있다가 동물보호단체에 의해 구조된 개들 중에서 '브루셀라병' 감염 사례가 확인되어 방역 조치를 실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정밀검사 결과에 따르면, 해당 번식장에 있던 260마리의 개 중 105마리가 브루셀라병 양성 판정을 받아 현재 격리된 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단일 시설에서 발생한 대규모 감염 사례로, 반려동물 건강과 공중보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인사이트YouTube '견생역전'


동물 번식장의 열악한 환경과 질병 확산 위험


동물 구조 활동에 참여했던 동물보호단체가 공개한 영상 자료에 따르면, 해당 번식장은 청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심한 악취가 나고 있었으며, 내부에서는 진드기까지 발견되는 등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다양한 견종들이 무분별하게 번식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비위생적인 환경은 질병 확산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흔히 '강아지 성병'으로 알려진 개 브루셀라병은 '브루셀라 카니스'라는 세균에 의해 감염되며, 주로 교배 과정에서의 성접촉을 통해 전염됩니다.


인사이트YouTube '견생역전'


이 질병은 개에게 유산, 불임, 생식기 염증 등 번식 장애를 주로 일으키는 제2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되며, 최근 몇 년간 매년 1~4건이 산발적으로 발생해왔습니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브루셀라병이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람은 살균되지 않은 유제품이나 충분히 익히지 않은 감염 육류를 섭취할 경우 감염될 수 있으며, 감염 시 발열, 오한, 피로감,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방역 조치와 추가 확산 우려


농식품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질병관리청과 지방자치단체에 개 브루셀라병 발생 상황을 공유하고, 세척, 소독, 양성 동물 격리, 역학조사 등의 방역 조치를 시행 중입니다. 그러나 해당 번식장에서 브루셀라병에 감염된 강아지들이 이미 전국으로 유통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어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농식품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동물 번식장 관리를 강화하고, 관련 규정 위반 사항이 확인될 경우 엄중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관할 지자체와 철저히 방역 관리를 실시하고 있다"며 "반려동물에서 태아 유·사산 등 브루셀라병 의심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가축방역기관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