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8일(화)

"축구장 434개 소실"... 대구 함지산 산불, 60대가 피운 '담뱃불'이 원인이었다

대구 함지산 산불 원인, 60대 남성의 담뱃불로 확인


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의 원인이 60대 남성이 피운 담뱃불로 인한 실화로 최종 조사됐습니다.


대구 강북경찰서는 지난 18일 산림보호법 위반 혐의로 6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27일 밝혔습니다.


origin_경찰나흘간축구장440개규모태운60대남성불구속송치.jpg지난 4월28일 오후 2시쯤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불이 나 주변으로 확산하고 있다 / 뉴스1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월 28일 오후 함지산에 올라가 담배를 피우다가 산불을 일으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현장 주변의 폐쇄회로(CC)TV 영상과 목격자들의 진술을 면밀히 분석하며 용의자를 좁혀갔고, 최종적으로 A씨를 실화 당사자로 특정했습니다.


수사 당국은 A씨가 피우던 담뱃불이 바람을 타고 발화 지점으로 날아가 산불로 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A씨는 조사 과정에서 함지산에서 담배를 피운 사실은 인정했지만, 자신의 담뱃불이 산불의 원인이 되었다는 혐의는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철저한 조사로 밝혀진 산불 발생 경위


경찰 관계자는 "현장감식을 비롯한 다방면의 수사를 진행한 결과, 담뱃불이 산불의 원인으로 추정됐다"며 "현재는 검찰의 기소 여부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4월 28일 오후 2시 1분쯤 함지산에서 시작된 이 산불은 23시간 만에 주불이 진화됐다가 재발화하는 상황을 겪었으며, 결국 5월 1일 오전 8시쯤에야 완전히 진화됐습니다.


당시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실시한 감식 결과에 따르면, 불은 등산로에서 약 400m 떨어진 지점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경찰은 이번 산불 발생 초기부터 자연 발화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실화자를 찾기 위한 적극적인 수사를 진행해왔습니다.


그 결과 CCTV 분석과 목격자 진술을 통해 A씨를 특정하게 되었고, 산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