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8일(화)

"결혼 안 해도 아이 낳을 수 있어"... 혼외자 출생 1.3만명 '역대 최고' 찍었다

비혼 출산 인식 변화, 혼외자 비중 역대 최고 기록


20·30대 남녀 사이에서 비혼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면서 작년 혼인 외의 출생아(혼외자)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법적 혼인상태별 분류에서 혼인 중의 출생아 비중은 94.2%, 혼외자 비중은 5.8%로 집계됐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혼외자는 1만 3800명으로, 전년대비 비중이 1.1%포인트 증가했습니다.


혼외자 비중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 2.5%에서 2021년 2.9%, 2022년 3.9%, 2023년 4.7%, 2024년 4.8%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비혼 출산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가 통계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박현정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결혼을 하지 않고도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고, 통계로도 나타나고 있다"며 "혼외자 비중은 매년 오르는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20·30대, 비혼 출산과 동거에 대한 인식 변화


실제로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지난 5월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혼 출산에 대한 동의율이 크게 상승했습니다.


20대 남성의 경우 2008년 32.4%에서 지난해 43.1%로, 20대 여성은 28.4%에서 42.4%로 증가했습니다.


30대에서도 남성 43.3%, 여성 40.7%가 비혼 출산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결혼하지 않고 함께 사는 '비혼 동거'에 대한 20·30대 남녀의 찬성 비율도 80%를 넘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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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인식 변화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비혼 출산율은 2023년 4.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2022년 기준 41%)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전통적인 가족 가치관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작년 출생아 수는 23만 8300명으로 전년대비 8300명(3.6%) 증가했으며,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전년보다 0.03명(3.8%) 상승했습니다. 이는 최근의 초저출산 추세 속에서 소폭 반등한 수치입니다.


출산 연령 및 결혼생활 기간별 출산 특성


모(母)의 연령별 출산율을 살펴보면, 30대 초반이 70.4명(해당 연령 여성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서 30대 후반(46.0명), 20대 후반(20.7명)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33.7세로 전년대비 0.1세 증가했습니다.


부(父)의 평균 연령은 36.1세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부의 연령별 비중은 30대 후반이 37.5%로 가장 높았으며, 30대 초반(35.9%), 40대 초반(14.7%)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30대 초반은 9.1%포인트 감소한 반면, 30대 후반은 6.6%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이는 남성들의 결혼 및 출산 연령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를 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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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 기간별 출산 특성을 보면, 첫째아 출산 시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2.5년으로 전년과 비슷했습니다.


둘째아 출산 시에는 5.0년, 셋째아 이상은 7.2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혼 후 2년 내에 낳는 출생아 비중은 35.0%로 전년보다 1.1%포인트 증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