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8일(화)

"'Z세대'에 질문하면 대답 대신 빤히 쳐다봐"... '젠지스테어' 현상, 뭐길래?

Z세대의 독특한 의사소통 방식, '젠지스테어' 현상 주목받아


"필요한 거 있으세요?"라는 매장 점원의 질문에 Z세대(1997~2010년 초반 출생)는 말 대신 '응시'로 반응하는 독특한 현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른바 '젠지스테어(Gen Z Stare)'라 불리는 이 행동은 질문을 받았을 때 무표정하게 몇 초간 상대를 바라보다가 다시 행동으로 이어가는 방식인데요. 최근 한국과 해외에서 동시에 주목받고 있습니다.


방송인 유병재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댄서 가비는 지난 11일 '궤도의 잠 못 드는 밤 솔직히 진짜 안 졸려'에서 이 현상을 직접 재연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인사이트Youtube '유병재'


가비는 "요즘 '젠지스테어'라고 젠지가 쳐다보는 방식, 젠지가 쳐다보는 무드가 있다"고 설명하며, 화장품 매장에서 점원이 "뭐 필요한 거 있으세요?"라고 물었을 때 기성세대는 "저 이거 좀 보려고요~"라고 대답하는 반면, Z세대는 그냥 무표정하게 쳐다본다고 강조했습니다.


SNS에서 글로벌 밈으로 확산된 '젠지스테어'


'젠지스테어'는 한국말로 '젠지 무표정', '젠지 멍때리기'로도 불리며, 질문이나 대화에 즉각 반응하지 않고 공허한 눈빛으로 상대를 가만히 바라보는 Z세대 특유의 태도를 가리킵니다.


특히 서비스직이나 낯선 사람과의 기본적인 의사소통 상황에서 말을 아끼거나 표현을 최소화하는 Z세대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설명할 때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 현상은 단순한 관찰에서 그치지 않고 밈(Meme)으로 소비되며 전 세계로 확산했는데요. 한국과 외국의 틱톡을 중심으로 "젠지스테어를 당했다"는 경험담과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며 글로벌 화제가 되었습니다.


지난 25일 기준 관련 영상들은 조회수 수백만 회, '좋아요' 수십만 개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인사이트틱톡


영상 속에서는 손님이 "우유 들어간 라떼 가능하냐"고 묻자 점원이 몇 초간 아무 말 없이 응시한 뒤 대답하거나, "카드로 할인 체크할 수 있냐"는 질문에 앞서 손님을 여러 차례 바라본 뒤에야 답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러한 행동이 밈처럼 반복되며 SNS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젠지스테어가 무엇인지 설명하는 영상도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세대 간 다른 해석으로 이어지는 '젠지스테어'


온라인에서 확산한 '젠지스테어' 현상은 세대별로 전혀 다른 해석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밀레니얼과 X세대는 상대방을 몇 초간 무표정하게 응시하는 이 행동을 "예의 없는 태도"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성세대의 실제 경험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 SNS 이용자는 "편의점에서 어린 아르바이트생에게 물었는데 대답 대신 몇 초간 쳐다보기만 했다"며 황당했던 순간을 전했습니다. 


학원 강사라는 다른 이는 "아이들에게 설명하고 '이해했니?'라고 물으면 대답이 없다. 두세 번 반복해야 겨우 반응한다"며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직장 내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 신입이 그렇다", "사회성 있는 애들은 안 그러는데 일부는 확실히 대화 능력이 부족하다", "하대하는 듯한 무표정이라 기분이 상한다"는 불만이 대표적입니다. 또한 "기계만 다뤄서 대화법을 모르는 것 같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Z세대는 이를 "불합리한 요구를 걸러내는 방어 기제"로 설명하며 세대 간 인식 차이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어느 세대나 무뚝뚝한 젊은이는 있었다"는 의견, "기성세대가 인터넷을 접하면서 이런 현상에 더 불편함을 느끼는 것 아니냐"는 반박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한 "대면 소통에 서툴고 반응 속도가 느려 잠시 생각하는 동안 멈추는 것뿐인데, 무례하다고만 볼 순 없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