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에서 출발한 입지전적 당권 주자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장동혁 의원(재선·충남 보령서천)은 국회 입성 3년 만에 당권을 거머쥐며 '1.5선 당대표'라는 이례적 수식어를 얻었습니다.
장 대표는 학창시절 점심조차 굶을 정도로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성장했으나 행정고시와 사법고시를 모두 합격한 입지전적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신임 대표 /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신임 대표 / 뉴스1
1969년 충남 보령 출생인 그는 대천고·서울대(불어교육과)에 진학했습니다. 학비와 생활비 걱정이 없는 육군사관학교, 경찰대 진학도 고려했으나 과외를 통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조언에 따라 서울대를 선택했습니다.
서울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장 대표는 1991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교육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1999년, '꽃길'을 마다하고 퇴직합니다. 이후 2001년 사법고시에 합격하며 법조계로 전향했습니다.
정치 도전과 잇따른 실패, 그리고 재도약
장 대표는 2020년 광주지법에서 전두환 씨 사자명예훼손 사건을 맡던 중 총선 출마를 위해 판사직을 내려놓았습니다. 그러나 21대 총선 대전 유성갑 출마에서는 고배를 마셨고, 2022년 대전시장 경선에서도 컷오프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전환점은 2022년 5월 재보궐 선거였습니다. 김태흠 충남지사의 지역구를 이어받아 국회에 입성했고, 올해 22대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에서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장 대표는 한때 '친한동훈계 핵심'으로 불리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초선 사무총장, 공천관리위원, 선거대책위 총괄본부장 등을 잇따라 맡았습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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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탄파 기수로 당권 장악
그러나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을 거치며 장 대표의 정치 노선은 선명해졌습니다.
수석최고위원직을 사퇴하고 반탄(탄핵반대)파로 자리매김한 그는 "12·3 계엄은 반국가 세력에 맞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라는 시대적 명령"이라고 강조하며 강경 메시지를 이어갔습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싸우지 않는 자는 배지를 떼라"는 구호로 당원들의 결집을 이끌어내며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이제 그의 앞에는 내부 혼란을 수습하고 당을 재정비해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중책이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