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8일(화)

"대학 진학 위해 자퇴합니다" 검정고시생 수 역대 최다 기록... 공교육 '위기'

수능 집중 위한 자퇴 선택, 역대 최대 규모 예상


수능만 잘 보면 대학에 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학교를 떠나는 학생들이 올해 역대 최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27일 MBN의 보도에 따르면 내신 성적에서 이미 뒤처진 학생들이 수능 준비에 집중하기 위해 자퇴를 선택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한 검정고시 출신 수능 지원자는 MBN과의 인터뷰에서 "내신으로는 이미 상위권 학생들이 다 정해져 있는 상태여서, 그리고 제 성적도 별로였기 때문에 대학을 가려고 자퇴를 선택했다"고 밝혔습니다.


본래 학업이 불가피하게 중단된 학생들에게 고교 졸업 자격을 부여하기 위한 검정고시가 이제는 대입 전략의 일환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올해 수도권 검정고시 지원자 수는 4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직전 수능에서 처음으로 2만 명을 넘어선 검정고시 출신 수능 응시자 수 역시 이번에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인사이트MBN


공교육 이탈 현상과 대학 입시 결과


주목할 만한 점은 공교육을 떠나 입시 경쟁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서울 주요 10개 대학에 입학한 검정고시 출신 신입생은 785명으로, 이는 7년 전과 비교해 약 3배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공교육 시스템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뉴스1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학교에 남아있는 학생들은 자퇴를 선택한 친구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면서도 현실적인 측면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서울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은 "검정고시로 간다는 친구들 볼 때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학교 수업이 사교육보다 수능 준비를 하는 데 조금 부족한 건 사실이기 때문에, 학교 수업의 질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교육 현장에서는 공교육 시스템과 입시 제도의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용인 한국외대부고 2학년 학생은 "공교육이 정상화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한다. 낙오하는 사람이란 개념이 애초에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결국에는 대학 서열화 등 거대한 사회문제와 연결되겠지만"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대책으로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추진할 방침이지만, 이를 이끌어갈 첫 교육장관은 부실 인사 검증 논란 속에 아직도 공석인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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