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2일(금)

정부, 숙박쿠폰 87만 장 추가로 푼다... 지역관광 효과 이미 입증됐다

하반기 국내 관광 활성화 위한 대규모 숙박 할인권 배포


정부가 하반기 국내 숙박시장에 87만 장 규모의 숙박 할인권을 투입합니다. 이번 할인권은 추석 연휴와 단풍철을 포함한 가을 성수기에 맞춰 배포되며, '여행가는달' 캠페인과 연계되어 비수도권 관광 활성화에 큰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7일 하반기 숙박세일페스타를 통해 총 87만 장의 숙박 할인권을 추가로 배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당초 봄 30만 장, 여름 40만 장 등 상반기에 70만 장을 발행하고 연간 100만 장 배포를 목표로 했던 계획을 크게 웃도는 규모입니다.


origin_가을여행.jpg정읍시 내장산 / 뉴스1


87만 장 중 50만 장은 제2차 추가경정예산 147억 원을 통해 확보했으며, 산불·호우·항공기 참사 등으로 피해를 입은 특별재난지역을 위한 7만 2000장도 별도로 마련했습니다.


숙박 할인권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이용 방법


이번 할인권은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비수도권 숙박시설에서 사용 가능하며, 숙박료가 7만 원 이상일 경우 최대 5만 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9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진행되는 '2025 여행가는달' 캠페인과 일정이 겹쳐 국내 관광 수요 진작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더욱 큰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의 이러한 자신감은 지난해 숙박세일페스타의 성과에 기반합니다.


2024년 숙박세일페스타에서는 95만 장의 쿠폰이 사용되어 약 1269억 원의 매출을 유발했으며, 쿠폰 사용자를 통한 전체 여행 지출은 약 4364억 원에 달했습니다. 이는 쿠폰 1장당 약 12.8배의 소비 유발 효과를 보여준 것입니다.


origin_소비쿠폰이어숙박쿠폰87만장더푼다…지역관광이미입증.jpg2024년 숙박 할인권 지원사업 효과 조사 및 성과분석 최종보고서의 시·도 지역별 이용건 수 / 사진 제공 =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쿠폰 사용자는 약 240만 명에 이르렀고, 이로 인한 생산 유발(8508억 원), 부가가치 유발(3774억 원), 고용 유발(3480명) 효과도 창출되었습니다.


지역 편중과 디지털 소외층 문제 해결 과제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개선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특히 강원(유발효과 5.3배), 제주(5.1배), 경북(4.6배) 등 특정 지역에 혜택이 편중되는 현상과 고령층의 낮은 접근성이 문제로 지적됩니다.


실제로 60대 이상 이용자의 매출 효과는 3.7배로, 40대(5.0배), 30대(4.7배)와 비교해 현저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할인권은 여기어때, 야놀자, 인터파크, G마켓 등 44개 온라인 여행사(OTA)를 통해 선착순으로 발급되며, 이용자는 해당 플랫폼에서 쿠폰을 적용한 숙박 상품을 직접 예약해야 합니다. 이러한 모바일 앱 중심의 예약 구조와 빠른 소진 속도는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입니다.


origin_감악산의가을.jpg감악산 / 사진 제공 = 거창군


이에 한국관광공사는 "숙박세일페스타 시작 후 어르신들이 직접 전화를 주시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전용 콜센터와 1330 관광안내센터, OTA별 고객센터를 통해 전화 응대 중심의 안내 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디지털 소외층도 숙박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