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탄 진영 압승, 찬탄 진영 참패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반탄' 진영의 완승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반면 탄핵 찬성파, 이른바 '찬탄' 진영은 결선과 본선 모두에서 참패를 기록하며 당내 입지 축소가 불가피해졌습니다.
지난 26일 국민의힘은 당대표 선거 결선에서 장동혁 후보가 22만 302표를 얻어 21만 7935표에 그친 김문수 후보를 누르고 최종 당선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본선 투표 결과도 이날 처음 공개됐는데, 장동혁 후보가 15만 3958표로 1위, 김문수 후보가 13만 1785표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조경태 후보는 7만 3427표로 3위, 안철수 후보는 5만 8669표에 그치며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안철수, 단일화 거부 후 '정치적 위기' 직면
특히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거부'는 이번 전당대회 최대 패착으로 꼽힙니다. 같은 찬탄 진영의 조경태 후보가 여러 차례 단일화를 제안하며 방식과 절차 모두를 양보하겠다고 했으나, 안 후보는 이를 끝내 거절했습니다.
당내에서는 안 후보가 결선 진출 가능성을 스스로 확신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본선과 결선 모두에서 안 후보가 참패하면서 단일화 거부가 결국 찬탄 진영 몰락을 자초했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안 후보는 여론조사 득표율 3위, 당원투표 득표율 4위로 종합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뉴스1
돌발행동 이어 패배... 정치적 입지 흔들려
안 후보는 불법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 당시 소신 있는 행보로 주목받았고, 대선 과정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국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결선'에 오르지 못하며 자존심에 금이 간 바 있습니다.
이후 행보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축소시키는 행위의 연속이었습니다.
당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당일인 지난 7월 7일 돌연 "날치기 혁신위원회를 거부한다"며 사퇴를 선언하고 당대표 선거 출마를 발표했습니다. 지도부와 전혀 조율되지 않은 일방적 결정이었습니다.
이후 그는 이른바 '쌍권'(권영세·권성동)과의 공개 설전 끝에 당권 도전을 이어갔으나, 최종적으로 당내 세력 기반 약화와 정치적 위기라는 결과를 마주하게 됐습니다. 이번 패배로 안 후보는 향후 당내 행보에서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