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챌린지 따라한 13세 소년, 생라면 3봉지 먹고 사망
소셜미디어에서 유행하는 '생라면 먹기 챌린지(Eat Ramen Raw)'를 따라 한 이집트 10대 소년이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습니다.
조리하지 않은 인스턴트 라면을 다량 섭취한 후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사망한 사례가 해외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위험한 SNS 챌린지의 심각성이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습니다.
지난 25일 영국 더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 카이로에 거주하던 13세 소년이 인스턴트 라면 3개를 끓이지 않은 상태로 연속해서 섭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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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생라면을 먹은 지 약 30분 후 심한 복통과 구토, 식은땀 등의 증상을 보였고,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어 결국 사망에 이르렀습니다.
생라면 섭취의 위험성과 부검 결과
이 사건이 발생한 직후, 처음에는 라면 제품 자체의 오염이나 보관 과정에서의 문제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
현지 경찰은 판매점과 유통 경로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했으나, 부검 결과 제품에서 독성 물질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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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은 소년의 사망 원인을 다량의 생라면 섭취로 인한 급성 장 질환 또는 소화기관 폐색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위험한 SNS 챌린지와 전문가 경고
외신은 이번 사망 사건이 최근 SNS 플랫폼에서 유행하는 '생라면 먹기 챌린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이 챌린지는 몇 년 전부터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끌며 수백만 뷰를 기록해왔습니다.
챌린지 참가자들은 인스턴트 라면이 이미 '프리쿡(한번 조리된 상태)'이므로 날것으로 먹어도 안전하다고 주장해왔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동의 위험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고해왔습니다.
라면 제조사들은 "제품은 반드시 제공된 조리법을 준수하여 섭취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생라면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장폐색이나 탈수 현상을 일으켜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라면은 정제 밀가루로 제조되어 섬유질이 부족하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호주 퀸즐랜드대학의 로렌 볼 교수는 "식이섬유는 장 건강과 원활한 소화 과정에 필수적인 요소"라며 "라면 위주의 식습관은 소화기관에 과도한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