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8일(화)

느닷없는 '캡틴 교체' 발언에 논란되는 홍명보 "난 대표팀 주장 안 해봐 몰라"

홍명보 감독의 '주장 교체' 발언 논란


홍명보 감독이 손흥민(33, LAFC) 대표팀 주장 교체 가능성에 관한 발언으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25일 오후 축구회관에서 열린 9월 A매치 미국 원정 평가전 소집 명단 발표 자리에서 홍 감독은 주장 교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계속 생각하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origin_훈련전인터뷰하는홍명보감독.jpg홍명보 감독 / 뉴스1


이날 발표에서는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3월과 6월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던 김민재의 복귀와 독일 이중 국적자 옌스 카스트로프의 태극마크 첫 발탁이 주요 소식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기자회견 중 손흥민의 주장 교체 가능성에 관한 질문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를 떠나 미국 MLS 리그의 LAFC로 이적한 상황과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주장 교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홍명보 감독은 "지금 주장을 바꾼다 안 바꾼다 그런 결정은 하지 않았다"면서도 "팀을 위해서 어떤 선택이 좋은지는 꾸준하게 고민을 해야 될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월드컵 앞둔 시점의 미묘한 발언


월드컵을 약 1년 앞둔 상황에서 주장 교체 가능성이 언급된 것은 상당히 미묘한 타이밍입니다.


손흥민은 북중미 월드컵을 고려해 토트넘을 떠나 LAFC로 이적을 결정했는데, 이러한 '라스트 댄스' 시점에 주장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 것입니다.


origin_손흥민받아.jpg손흥민 / 뉴스1


추가 질문에 홍 감독은 "변경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그 선택을 지금 하지 않았다는 것 뿐"이라며 "앞으로 더 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는 "답변이 애매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그 결정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이어 대표팀 주장의 자질에 대한 질문에 홍 감독은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에서 주장의 역할은 경험이다. 리더십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설명을 이어가던 중 "하여튼 저는 주장을 안해봐서 잘 모르겠다"라는 다소 의외의 발언을 했습니다.


'실언'인가 '농담'인가


홍명보 감독의 "주장을 안 해봐서 잘 모르겠다"라는 발언은 많은 축구팬들에게 의아함을 자아냈습니다.


GettyImages-891282.jpg2002 한일 월드컵 / GettyimagesKorea


홍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한국 축구의 4강 신화를 이끌었으며, 특히 8강 스페인전에서는 캡틴으로서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를 맡아 성공시키며 '무적함대' 스페인을 꺾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 발언이 무거운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한 '홍명보식 농담'이었는지, 아니면 연이은 질문에 당황해서 나온 실수였는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홍 감독은 마지막으로 "그동안 손흥민이 주장의 역할을 충분히 잘해줬고 지금도 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이며 답변을 마무리했습니다.


손흥민의 주장직 유지 여부에 대한 홍명보 감독의 최종 결정은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여정에서 대표팀 리더십 구조가 어떻게 변화할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