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8일(화)

쯔쯔가무시증 옮기는 '털진드기' 활동 본격화한다... 질병청, 16주간 발생 감시 돌입

가을철 쯔쯔가무시증 유행 대비, 털진드기 감시 본격 시작


질병관리청이 가을철 쯔쯔가무시증 유행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7일부터 12월 17일까지 16주간 전국적인 털진드기 발생 밀도 감시를 실시합니다.


이번 감시는 호남권질병대응센터와 강원, 전북특별자치도, 전라남도 등 3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 그리고 8개소의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 거점센터를 포함한 총 19개 지점에서 진행됩니다.


감시 활동은 사람들과 접촉 가능성이 높은 논, 밭, 초지, 수로 등의 환경에서 이루어지며, 채집기를 활용해 털진드기 발생 현황을 체계적으로 파악합니다.


인사이트설치류 체액을 흡혈하는 털진드기 유충과 전자현미경으로 본 털진드기 / 질병청 제공


수집된 털진드기 감시 정보는 감염병포털을 통해 매주 공개되어 국민들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쯔쯔가무시증의 특징과 발생 현황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을 보유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국내에서는 연간 약 6000명의 환자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특히 10월과 11월에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감염되면 10일 이내에 두통, 발열, 발진, 오한, 림프절종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털진드기에 물린 자리에는 검은 딱지 형태의 가피(eschar)가 형성되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쯔쯔가무시증을 매개하는 털진드기는 총 8종이 보고되고 있으며, 지역별로 우세종이 다릅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해 감시 결과에 따르면, 남부 지역에서는 주로 활순털진드기가, 중부 및 북부 지역에서는 댓잎털진드기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털진드기 유충 발생 시기와 특성


털진드기 종류에 따라 유충 발생 시기에 차이가 있습니다. 


댓잎털진드기와 활순털진드기는 9월 하순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10월 하순 및 11월 초에 최대 발생량을 보이는 반면, 수염털진드기는 10월 하순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11월 중·하순까지 지속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털진드기는 여름철에 산란하고, 알에서 깨어난 유충이 초가을(9월 말~10월 초)부터 나타나면서 늦가을(10월 중순)에 급격히 증가합니다.


인사이트주차별 털진드기 지수와 쯔쯔가무시증 환자 수(2023~2024년) / 질병청 제공


털진드기 유충은 동물이나 사람에게 기생해 체액을 섭취하며 성장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어, 이 시기에 환자 발생도 집중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쯔쯔가무시증은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가능합니다.


야외활동 후 털진드기에 물린 자국(가피)이 발견되거나, 10일 이내에 발열·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쯔쯔가무시증을 의심하고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가을 추수 및 단풍철에는 털진드기 유충의 활동이 활발해지며 사람과의 접촉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위험환경 노출을 피해야 한다"며 "농작업 및 야외활동 시에는 긴팔·긴바지, 장갑 등을 착용하고 야외활동 후 샤워·세탁 등 쯔쯔가무시증 감염을 막기 위한 개인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