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직으로 모은 1억원, 아픈 아이들 위해 기부한 60대 폐암 환자

폐암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난 60대 남성이 평생 모은 1억원을 아픈 아동들의 치료비로 기부한 사실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가천대 길병원은 지난 21일 폐암으로 사망한 이성덕(63) 씨의 가족으로부터 1억원을 기부받았다고 26일 밝혔습니다.

사진 제공 = 가천대 길병원

인천시 서구의 한 빌라에서 홀로 생활했던 이 씨는 건설 현장 일용직과 청소 일을 하며 어렵게 기부금을 모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씨는 단순 감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1년 전 폐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의 건강 상태는 점차 악화되어 지난 15일부터 응급실을 거쳐 입원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러나 병세가 심각한 상황에서도 이 씨는 병원 사회사업팀에 직접 연락해 "기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문의할 정도로 기부에 대한 의지가 강했습니다.

마지막까지 이웃 생각한 따뜻한 나눔의 정신

이 씨의 조카는 "폐암으로 고통받던 이모가 '아픈 아이들을 위해 남은 재산을 기부해달라'는 유언을 남겨 기부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평생 검소하게 살면서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모든 재산을 내놓은 이 씨의 선행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김우경 길병원장은 "평생에 걸쳐 모은 재산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남기고 가신 고인의 뜻에 감사와 존경을 전한다"며 "고귀한 뜻이 헛되지 않도록 소아·청소년 환자들의 건강과 희망을 되찾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씨의 기부금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아·청소년 환자들의 치료비로 사용될 예정이며, 그의 따뜻한 마음은 많은 아픈 아이들에게 희망의 빛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