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황희찬이 할아버지 떠나보내며 쓴 마지막 편지... "'6.25 참전용사' 자랑스러웠던 할아버지께"

국가대표 황희찬, 하늘로 떠난 할아버지에게 전하는 마지막 인사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튼)이 최근 별세한 할아버지를 향한 깊은 애정과 추모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26일 효심이 깊기로 잘 알려진 황희찬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25일 작고하신 조부 故 황용락 씨를 향한 마음을 담은 글을 게재했습니다.


인사이트Instagram 'hwangheechan'


황희찬은 추모글에서 "어려서부터 언제나 듬직하고 든든했던 할아버지, 항상 옆에서 지켜주고 올바른 것만 가르쳐 주시던 할아버지, 나에게 너무 큰 부분을 차지하던 할아버지"라며 그리움을 표현했습니다.


특히 6.25 참전용사였던 할아버지의 전쟁 이야기를 들으며 느꼈던 자부심도 함께 언급했는데요. "옛날에 할아버지가 실제 겪은 전쟁 얘기를 해주면 믿기지도 않고 신기하기만 하지만 그런 분이 내 할아버지라는 게 너무 자랑스러웠어"라고 회상했습니다.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자신의 성취가 할아버지에 비하면 작지만, 그래도 자랑스러운 손자였기를 바라는 마음도 담았습니다. "할아버지에 비하면 정말 비교도 안 될 만큼 적지만 대표선수로서 조금이나마 기여했던 부분에서 할아버지의 자랑스러운 손자였으면 좋겠다"는 문장에서 할아버지를 향한 존경심이 느껴집니다.


황희찬의 깊은 효심, 손목에 새긴 조부모 이름


황희찬의 효심은 그의 일상과 행동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그의 손목에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이름이 문신으로 새겨져 있는데, 이는 조부모가 직접 자필로 적어준 글씨를 새긴 것입니다.


인사이트Instagram 'hwangheechan'


맞벌이하는 부모님 대신 유년 시절을 조부모 손에서 자란 황희찬에게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2015년 19세의 나이로 잘츠부르크에 입단한 이후 함부르크, 라이프치히, 울버햄튼과 같은 명문구단을 거치며 성장한 황희찬은 경기장을 찾은 조부모가 자신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머리를 염색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조부모 댁을 찾아 포르투갈전에서 수상한 최우수선수상 트로피를 선물하는 모습에서도 그의 깊은 효심을 엿볼 수 있습니다.


황희찬은 과거 인터뷰에서 "내가 어렸을 적부터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서 컸다. 두 분은 내가 아픈 순간, 기쁜 순간을 항상 같이 해주셨다"며 "그래서 기쁜 일, 힘든 일이 있으면 할아버지, 할머니가 가장 먼저 생각났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어려서부터 해외에서 지내다보니, 두 분이 더 애틋해지고, 감사함,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 같다"고 조부모를 향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故 황용락 씨의 장례는 25일 고려대학교안암병원장례식장 303호실에서 진행되며, 발인은 27일 오전 5시 40분, 장지는 성남시영생관리사업소-이천호국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