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8일(화)

"한국, 위안부 문제에 집착" 트럼프 발언에 이재명 대통령, 이렇게 대응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드러난 위안부 문제와 한일관계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위안부 문제'를 언급하자, 이 대통령은 외교적 지혜를 발휘해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대화를 이끌었습니다.


정상회담을 위해 만나 이재명 대통령을 안내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정상회담을 위해 만난 이재명 대통령을 안내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일 협력에 관한 질문에 답하면서 "한국이 아직 위안부를 생각하고 있어서 내가 두 나라가 함께 하도록 만드는 데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일본은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 하지만 한국은 그 문제(위안부)에 매우 집착했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일본 측 입장에 더 가까운 시각을 드러냈습니다.


다소 민감한 주제와 표현에 자칫 경직될 수 있는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유연하게 대응해 주목받았습니다. 즉, 위안부 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자신의 노력을 강조한 것입니다. 


이 대통령은 미국 방문에 앞서 일본을 먼저 방문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제가 이시바 총리를 만났을 때 그전에 우리가 가지고 있던 여러 장애요소가 많이 제거됐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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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 전략


나아가 이재명 대통령은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께서 한미일 협력을 매우 중시하고 계시기 때문에 제가 대통령을 뵙기 전 미리 일본과 만나 걱정하는 문제를 미리 다 정리했다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자신의 노력을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과거사와 협력을 별도로 진행하는 '투 트랙 기조'를 확인함과 동시에, 한미일 협력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고리로 여겨지는 한일관계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과 외교적 균형


한미일 협력은 북한 문제 해결과 지역 안보를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일본은 한국과 매우 잘 지내고 싶어한다. (일본은) 훌륭한 나라라고 생각한다"며 "북한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한다는 공통점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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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두 나라 사이에 존재했던 많은 장애물이 내 임기 동안 제거됐다"고 자평하며 "한국이 일본과 훌륭한 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고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의 개인적 친분을 언급하며 "그는 위대한 사람이었고 훌륭한 친구였다. 한국에 대해서도 따뜻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시바 총리도 같은 감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한일,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이 대통령은 역사적 문제에 대한 원칙을 지키면서도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와 한미일 협력을 추구하는 균형 잡힌 외교 전략을 보여주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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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한일 정상회담 전인 21일 공개된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사과는 상대의 다친 마음이 치유될 때까지 진심으로 하는 게 옳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국가 간 관계에서 신뢰와 정책의 일관성은 매우 중요한 원칙"이라며 역대 정부의 합의를 존중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바 있습니다.


또한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과거사 문제에 대한 언급보다는 한미일 3국 협력과 경제 현안 등 미래지향적 관계 설정에 무게를 두고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나갔습니다.


앞으로 한미일 3국의 협력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 이 대통령의 외교 전략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