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8일(화)

"고속도로서 영화 찍나"... 170㎞ 음주 추격전, 화물트럭이 막았다

시속 170km로 질주한 음주운전자, 시민 도움으로 검거


경기 양평경찰서는 지난 11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30대 남성 A 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26일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달 17일 0시 30분경 술에 취한 상태로 고급 스포츠카인 마세라티를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 씨는 양평군 양평읍의 한 주점에서 출발해 중부내륙고속도로 강상제2터널까지 약 20km를 음주 상태로 주행했습니다.


음주 운전 의심 신고를 접수받고 출동한 경찰은 남양주 방면으로 향하던 A 씨의 차량을 발견하고 정차 지시를 내렸습니다.


NISI20250826_0001926785_web.jpg경기 양평경찰서 제공


하지만 A 씨는 경찰의 지시를 무시하고 중부내륙고속도로로 진입한 후, 시속 140~170km의 위험한 속도로 질주하며 순찰차와 추격전을 벌였습니다. 당시 양평군에는 67mm에 달하는 비가 내리고 호우위기경보가 발령된 상황이어서 도로 상황은 매우 미끄럽고 위험했습니다.


시민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위험한 상황 종료


이 위험한 상황에서 편도 2차로 중 2차로를 주행하던 화물트럭 운전자 B 씨가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B 씨는 순찰차와 A 씨 차량이 뒤따르는 모습을 확인하고 기지를 발휘했습니다.


B 씨는 A 씨 차량의 진로를 가로막으며 서서히 속도를 줄였고, 강상제2터널 안으로 진입한 후에는 순찰차와 함께 두 차선을 완전히 차단하여 A 씨의 차량을 정차시켰습니다.


PS25082600752.jpg경기 양평경찰서 제공


이로 인해 경찰은 현장에서 A 씨를 안전하게 검거할 수 있었습니다. 음주 측정 결과,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08% 이상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피의자 검거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B 씨에게 감사장과 포상을 수여하려 했으나, B 씨는 이를 거절했습니다.


B 씨는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며, 위험한 상황에서 다른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됐다"고 겸손하게 말했습니다.


경기 양평경찰서 제공


경찰 관계자는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B 씨 덕분에 다친 사람 없이 피의자를 검거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평온한 일상을 지키기 위한 교통안전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