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8일(화)

부부싸움 중 집에 불지른 40대 여성... 아파트 주민 53명 긴급 대피

경남 거제시 방화 사건 발생... 부부싸움 중 휘발유 방화


경남 거제시의 한 아파트에서 부부싸움 끝에 휘발유를 이용한 방화 사건이 발생해 주민 수십 명이 긴급 대피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25일 오후 10시 55분경, 거제시 옥포동의 10층짜리 아파트 2층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경남소방본부와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40대 여성 A 씨가 50대 남편 B 씨와 다툼 끝에 거실에 휘발유를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화재 발생 직후 아파트 주민 53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이 중 14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방화 당사자인 부부도 1~2도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크지 않았지만, 화재로 인한 공포와 충격은 주민들에게 상당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화재 피해와 수사 진행 상황


인사이트사진=경남소방본부


소방당국은 오후 11시 34분경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습니다. 이번 화재로 아파트 내부 46㎡와 가재도구 등이 불에 타 소방서 추산 약 300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방화 혐의가 있는 A 씨를 현주건조물방화치상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현주건조물방화치상죄는 사람이 거주하는 건물에 불을 질러 사람을 다치게 한 경우에 적용되는 죄로, 중형에 처해질 수 있는 중대 범죄입니다.


가정 내 갈등의 위험성과 예방책


이번 사건은 가정 내 갈등이 극단적인 방법으로 표출될 경우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 이웃까지 위험에 처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정폭력 전문가들은 부부간 갈등이 심화될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거나 1366 여성긴급전화와 같은 상담 서비스를 이용할 것을 권고합니다.


또한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에서의 화재는 빠르게 확산될 수 있어 더욱 위험합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주거지 화재의 상당수가 부주의나 고의적 행위로 인해 발생하고 있어 화재 예방과 안전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