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8일(화)

'진술 거부'하던 김건희, 특검 '이 질문'에 갑자기 입 열더니 한 말이

김건희 씨, 구속 후 네 번째 특검 조사 마쳐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씨가 김건희특검(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하여 구속 이후 네 번째 조사를 완료했습니다.


지난 25일 오전 9시 36분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도착했으며, 오전 10시 10분부터 오후 3시 45분까지 약 5시간 30분 동안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후 조서 열람을 마치고 오후 4시 40분경 특검 사무실을 떠났습니다.


뉴스1뉴스1


이번 소환은 김씨가 지난 12일 구속된 이후 네 번째 조사로, 특검은 다음 출석 일정을 오는 27일 오전 10시로 통보했습니다.


김씨는 구속 이후 14일, 18일, 21일에 이어 이날까지 총 네 차례 조사를 받았으며, 특검은 이르면 29일 김씨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기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일교 관련 청탁과 고가 선물 의혹 집중 조사


특검은 이번 조사에서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통일교 측이 김씨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 고가의 선물을 제공하며 교단 관련 청탁을 했다는 의혹에 집중했습니다.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 모 씨는 전 씨를 통해 대통령 취임식 초청, YTN 인수, 메콩강 개발사업 지원, 유엔 제5사무국 유치 등 다양한 청탁을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씨 / 뉴스1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씨 / 뉴스1


특검은 김씨에게 이러한 청탁 내용을 알았거나 실행했는지 질문했으나, 김씨는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특검은 통일교 측의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추궁했습니다.


윤 씨가 전 씨와 공모해 교인들을 대거 입당시켜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의원의 당 대표 당선을 도왔다는 내용인데요, 특검은 통일교 측이 당대표 선거 지원 대가로 전 씨에게 교단 인사의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을 요청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건희2' 연락처와 전성배 씨 조사도 진행


특검은 이른바 '건희2'로 저장된 전 씨 휴대전화 속 연락처의 주인이 김씨 본인인지 여부도 확인하려 했습니다.


해당 번호는 2022년 3월부터 대통령 취임식 관련 요청과 인사 추천 메시지를 주고받은 기록이 있는데요, 이에 대해 김씨는 재차 진술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김건희 / 뉴스1김건희 / 뉴스1


김씨 측은 해당 번호가 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사용해 온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도 조사 받아


한편 '건진법사' 전성배 씨도 이날 오전 9시 42분 호송차를 타고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전씨는 지난 21일 구속된 이후 첫 소환으로, 윤 씨로부터 김씨에게 전달할 선물과 함께 교단 청탁을 받은 뒤 이를 실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혐의를 부인하다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불출석하며 "본인 때문에 여러 사람이 고초를 겪는 상황을 견딜 수 없다"며 구속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특검은 김씨를 오는 31일 구속 기간 만료 전 기소한 뒤 특검법에 명시된 나머지 의혹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또한 김씨 단독 기소에 그치지 않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공동기소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에 재구속된 상태로, 명 씨 공천개입 의혹으로 특검 수사선상에 올랐으나 그동안 출석요구에 불응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