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2일(금)

대한항공, 美 70조 대규모 투자 발표... 차세대 항공기 103대·예비엔진 19대 도입

대한항공, 70조원 상당 대미 투자 발표...보잉 항공기 103대·예비엔진 19대 도입


대한항공이 미국 보잉과 70조원 규모의 대규모 계약을 맺고 차세대 항공기와 예비 엔진을 선제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25일(현지 시간) 대한항공은 워싱턴DC 윌러드 호텔에서 보잉 차세대 고효율 항공기 103대 구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이와 함께 GE에어로스페이스와 약 6억9천만 달러(약 1조원) 규모의 항공기 예비 엔진 19대 구매 및 130억 달러(약 18조2천억원) 규모의 엔진 정비 서비스 계약도 맺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스테파니 포프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 겸 최고경영자, 러셀 스톡스 GE에어로스페이스 상용기 엔진 및 서비스 사업부 사장 겸 최고경영자가 참석했습니다.


대한항공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선제적인 대규모 항공기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대한민국과 미국 양국 간 상호호혜적 협력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통합 대비 장기 전략..."기단 단순화·효율 극대화"


이번 투자는 팬데믹 이후 항공기 인도 지연 상황에서 장기 성장을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전략입니다. 주요 항공사들이 주문 시점을 앞당기는 흐름에 맞춰 대한항공도 2030년대 중후반까지 대규모 항공기 투자 계획을 마련했습니다.


구매 대상 기종은 ▲보잉 777-9 20대 ▲보잉 787-10 25대 ▲보잉 737-10 50대 ▲보잉 777-8F 화물기 8대 등 총 103대로, 2030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됩니다.


250825 대한항공-보잉 MOU 체결.jpg(왼쪽부터)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스테파니 포프(Stephanie Pope)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 겸 최고 경영자, 하워드 러트닉(Howard Lutnick) 미국 상무부 장관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 대한항공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보잉의 777·787·737 시리즈와 에어버스 A350·A321-neo 등 5종 기단으로 재편됩니다. 대한항공은 이를 통해 안정적인 공급 확대, 기단 단순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 연료 효율성 제고 및 탄소배출 저감, 고객 만족 극대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GE에어로스페이스와 CFM사에서 각각 항공기 11대분, 8대분의 예비 엔진을 확보하고, GE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20년간 항공기 28대에 대한 엔진 정비 서비스를 받게 됩니다. 이는 안정적인 운항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과감한 투자라는 설명입니다.


한-미 항공산업 협력 강화...1970년대부터 이어온 교류의 맥


대한항공은 이번 보잉 항공기 도입이 미국과의 항공산업 협력을 강화하고 한·미 우호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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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이미 보잉뿐 아니라 프랫 앤 휘트니, GE, 해밀턴 선드스트랜드, 허니웰 등 미국 항공 기업들과 다양한 협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1971년 4월 서울도쿄로스앤젤레스 화물 정기노선을 개설한 것을 시작으로, 1972년 4월에는 서울도쿄호놀룰루~로스앤젤레스 여객노선을 개설하며 양국 간 인적·물적 교류를 이끌어왔습니다. 현재는 델타항공과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를 운영하며 소비자 편의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대표 국적항공사로서 여객·화물 운송을 통해 한국과 미국을 긴밀히 연결하는 날개 역할을 다하는 동시에, 이번 대규모 투자를 계기로 양국의 우호적 관계를 더욱 증진시키겠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