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26일(화)

이재명-트럼프 첫 한미 정상회담, 예상보다 긴 2시간 20분... 대통령실 "성공적" (영상)

이재명-트럼프 첫 정상회담, 예상보다 길고 화기애애했던 2시간 20분


워싱턴 현지시간 25일,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이 백악관에서 진행됐습니다. 당초 예상보다 20분이나 길어진 2시간 20분 동안 두 정상은 예상과 달리 까다로운 의제보다 친밀한 대화를 나누며 신뢰를 쌓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현지시간 낮 12시 32분경 백악관에 도착해 오벌오피스에서 약 54분간 공개 회담을 가진 후, 캐비닛룸으로 자리를 옮겨 비공개 확대 회담과 업무오찬까지 이어갔습니다.


GettyimagesKorea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는 모습 / GettyimagesKorea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오늘 회담은 양 정상이 서로에 대한 호감과 신뢰를 쌓는 시간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예상 밖의 회담 내용, 민감한 의제는 거론되지 않아


회담 전 예상됐던 '안보 청구서', '동맹 현대화', '농수산물 시장 추가 개방' 등 민감한 의제들은 놀랍게도 거론되지 않았습니다.


대신 두 정상은 한국의 정치적 상황, 교역 및 관세 협상, 미국 조선업의 현재와 미래에 관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한미동맹을 군사 분야뿐만 아니라 경제 분야, 과학기술 분야까지 확장해 미래형으로 발전시켰으면 좋겠다"고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한국과 협력을 통해 미국에서 선박이 다시 건조되길 바라고 있다"며 "미국의 조선업을 한국과 협력해 부흥시키는 기회를 갖게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습니다.


공통의 경험으로 더욱 가까워진 두 정상


특히 두 정상은 취임 전 암살 위협을 받았던 공통의 경험을 나누며 더욱 가까워졌습니다.


인사이트YouTube '이재명'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 둘은 비슷한 배경을 갖고 있다며 과거 암살 위협으로 목숨을 잃을 뻔한 상황을 언급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깊이 공감하면서 상세한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정말 스마트한 사람이고 똑똑한 사람"이라고 칭찬했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 경험도 자세히 들려주었습니다. 또한 북핵 위험이 자신의 부재 기간 동안 더 커졌음을 강조하며 중국-북한, 북한-러시아 관계에 대한 이 대통령의 견해를 물었습니다.


APEC 정상회의 초청과 김정은 위원장 만남 제안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올가을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초청하고, 가능하면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도 추진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슬기로운 제안"이라고 평가하며 이 대통령의 제안을 여러 차례 치켜세웠습니다.


선물 교환으로 마무리된 성공적 회담


회담을 마무리하며 두 정상은 의미 있는 선물을 교환했습니다.


YouTube '이재명'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MAGA' 모자와 친필 메시지를 선물했고, 이 대통령은 한국 조선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는 '금속 거북선'과 국산 골드파이브 수제 맞춤형 퍼터, 특별 제작한 카우보이 MAGA 모자, 서명용 펜을 선물했습니다.


대통령실은 "공동합의문이 굳이 필요 없을 정도로 얘기가 잘 된 회담이었다"며 "양 정상이 친밀감을 느끼게 된 성공적인 정상회담이었다"고 자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회담을 마치며 "대단한 진전, 대단한 사람들, 대단한 협상이었다"고 평가하며 기분 좋게 인사를 나눴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은 한미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여는 첫걸음으로, 두 정상 간의 개인적 신뢰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