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인형뽑기방 연속 절도 사건 발생
무인으로 운영되는 인형뽑기 방에서 연달아 도둑이 들어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무인 운영 특성상 절도 범죄에 취약한 점을 노린 범행으로 보입니다.
지난 22일 새벽 2시 50분쯤, 혁신도시 번화가에 위치한 무인 오락실에 두 남성이 들어왔습니다.
이들은 처음에는 손님들의 눈치를 살피며 서성이다가, 가게 내부에 사람이 없자 곧바로 행동에 나섰습니다.
MBC 뉴스
남성들은 인형뽑기 기계 앞에 드러누워 안쪽으로 손을 넣어 인형을 잡아챘습니다. 약 20분 동안 대형 인형과 소형 인형 여러 개를 훔친 후, 차량을 타고 현장을 떠났습니다.
오락실 업주는 "고리가 걸려 있는 상태로 인형이 약간 뜯겨져 나가 있는 흔적을 발견하다 보니까, 약간 의심이 돼서 CCTV로 확인하게 됐는데..."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열쇠 이용한 조직적 범행 의심
더욱 충격적인 것은 첫 번째 범행이 끝난 지 불과 10초 만에 또 다른 남성이 가게에 들어와 더욱 대담한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입니다. 이 남성은 자연스럽게 기계를 열고 돈통에 담긴 지폐 다발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단 12분 만에 오락실 내 설치된 28개 기계에서 지폐와 동전 약 600만 원을 털어갔습니다.
CCTV 영상을 통해 확인된 바에 따르면, 이 남성은 인형뽑기 기계를 차례로 돌며 돈통을 꺼냈는데, 그의 손에는 열쇠가 들려 있었습니다. 이는 단순 충동범행이 아닌 계획된 범죄일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피해 업주에 따르면, 한 달 전에도 전주에서 운영 중인 다른 매장에서 동일한 수법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합니다.
업주는 기계 수리비와 인형을 포함해 총 1,200만 원의 손해를 봤다고 신고했습니다.
오락실 업주는 "열쇠를 어디서 구해왔는지 저는 전혀 모르겠습니다. 자물쇠라도 한번 채워 놔야 되나... 이렇게 생각이 들고."라며 당혹감을 표현했습니다.
경찰은 현재 지문 감식 등 과학적 수사를 통해 범인들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또한 무인 점포를 대상으로 한 도난 범죄가 계속될 수 있다며 업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